[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인 최지성 부회장이 9일 오전 특검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최 부회장은 소환 시각인 10시보다 10여분 더 일찍 도착해, 취재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엘리베이터 근처를 지나쳐  박영수 특검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취재진들의 "혐의 인정하십니까" 등 질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도 함께 대동했습니다. 

최부회장의 특검 소환에는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미리 나와 기다리면서 그룹의 긴장감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은 2015년 10월과 12월 미르재단에 125억, K스포츠재단에 79억 등 총 204억을 출연한 데 이어 같은 해 9~10월까지 최씨 모녀가 독일에서 운영 중인 비덱스포츠에 35억을 송금하고 이와 함께  정유라씨가 출전한 마장마술 대회에 186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와 같은 내용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 댓가성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검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조망간 소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간 제기돼 왔지만, 이에 앞서 특검은 김진수(61) 청와대 복지비서관을 지난 6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입건하며  삼성그룹 관련 내용도 보강해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수사의 관건은 특검이 뇌물죄를 얼마나 포괄적으로 적용할 것이냐입니다. 

삼성 측은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지지는 박 대통령과 독대하기 전이어서, 청탁 시기가 맞지 않아 최씨모녀 등에 대한 자금 지원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을 연결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특검 입장에서는 범죄 구성요건에 맞추기 위해 시기와 관계없이 뇌물공여와 수수, 청탁, 대가 관계가 성립되면 뇌물죄를 적용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특검과 삼성간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됩니다.  뉴스비전e 김호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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