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농협은행 질권설정 계약에 '이목'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해온 샘표가 지주사 샘표 및 사업 자회사 샘표식품의 주주간 주식교환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이 순항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샘표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주주인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가 이번 증자의 대부분을 참여하게 됐고, 박 대표이사의 증자 납입금 마련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받아 왔다.
샘표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샘표식품의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샘표 신주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샘표식품 주주들의 주식을 맞바꾸는 현물출자를 진행했다.
샘표의 신주 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샘표식품 주주들은, 보유하고 있는 샘표식품 주식을 현물로 납입하면 샘표 신주를 받게 되는 구조다. 청약 및 신주배정은 자회사인 샘표식품의 주주 가운데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로 한정했다.
이달 18일 샘표가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결과, 청약주식수는 715,943주, 청약률은 99.99%로 대부분 청약됐다. 이중 612,690주는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가 신청했다.
박진선 대표이사의 샘표에 대한 주식수는 증자참여전 355,619주에서 증자후 968,309주로 크게 늘어나 지분율도 33.67%로 높아졌다고 회사는 밝혔다.
대신, 지주회사 샘표의 사업자회사 샘표식품에 대한 박진선 대표이사(샘표식품 대표이사도 겸임)의 지분율은 기존 16.46%(2016년 8월17일 기준)에서 0.21%(2017년 1월24일 예정)로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샘표가 샘표식품의 지배력을 높여야 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샘표식품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박진선 대표이사가 보유한 샘표식품 주식이 샘표 주식으로 대부분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월24일(주식 납입일 19일 이후 3거래일지난시점) 부터 박진선 대표이사의 샘표식품 소유주식은 기존보다 742,801주 줄어든 9,365주만 남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샘표는 지주회사 구성을 완성해 가고 있다.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는 보유하고 있던 샘표식품 주식을 현물출자하면서, 샘표에 대한 지분은 기존 16.46%에서 증자 참여 이후 33.67%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박진선 대표이사의 샘표 지분율이 기존보다 두배 가까이 올라가면서, 샘표와 샘표식품의 분할 이후 주가 등락과 박대표의 두회사의 분할전 체결했던 농협은행과의 질권설정 계약이 관심이다.
그간의 박진선 대표 주식의 일련의 변동을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4월 11일 박대표는 기존 매일유업과의 주식담보계약을 해지한 후, 농협은행 수유지점에 질권을 새로 설정했다.
새로 설정한 질권이 18만여주로, 당시 주당 4만2250원으로 계산하면 담보제공규모는 76억원에 달한다. 통상 대출금의 120%~130%를 담보로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면, 박대표는 농협은행 수유지점에서 대출을 40억~55억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부터 한달뒤인 5월, 박진선 대표가 보유해온 양포식품(굴 꽁치 등 통조림 제조업을 하는 샘표 자회사)의 지분 35.3%를 지난 매각했다는 발표가 나온다. 분할전 샘표식품의 반기보고서상에는, 1월에 관련 계약을 시작해, 반기보고서 대상 기간동안 박대표에게 양포식품 주식거래 관련 1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공정거래법상 비상장 자회사에 대한 지분을 40%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 샘표(분할전 샘표식품)가 박대표로부터 양포식품 주식을 매입하게 됐다(기존 29%->매입후 64.3%)"는 설명이지만, 박진선 대표이사 역시, 유상증자 및 지주사 전환 절차와의 연관성을 차치하고서라도, 당시 자금마련이 필요했던 상황으로 보인다. 2016년 4월에는 농협은행에 당시 '샘표식품'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질권설정계약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샘표의 주가 추이는 앞으로 박 대표이사의 지분변동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담보로 제공했을때보다 주가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채권자는 담보를 처분하는 경우가 흔하다.
올해 1월 26일 기준, 거래소 시장에서 샘표는 36850원 샘표식품은 31750원이다. 지난 2016년 8월, 샘표와 샘표식품으로 분할하기 위해 존속회사 샘표(분할전 샘표식품)에 대해 회사가 밝힌 평가가격은 6만5600이었다.
박진선 대표이사가 지난해 4월 농협은행과 질권계약을 할 당시 샘표 주가는 주당 4만2천원대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기대감으로 지낸해 8월 분할 상장이후 변동폭이 컸지만, 현재 가격은 분할전 회사가 평가한 6만5600원보다도, 많이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질 경우, 농협은행에 설정한 담보가 처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박대표가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궁금증을 갖을 수 있다. 물론 이는 아직까지 박대표와 농협은행간 질권설정 계약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박대표의 샘표 및 관계사 지분 현황에 있어서의 변화를 근거로 짚어보는 의문점이다.
박대표가 샘표에 대한 보유 지분율이 이번 증자참여로 두배 가까이 높아진 시점이기 때문에 과거 농협은행과의 질권설정 계약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다.
*위 뉴스는 기업경영 현황 및 산업에 대한 정보와 분석을 제공하기 위함으로, 투자 차원의 기업가치평가와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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