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적자의 늪, 호화 워크숍 구설수 -

대한민국 서민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새마을금고가 깊은 위기에 빠져 있다. 단순한 금융 손실도 문제지만 '도덕적 해이'가 더 심각하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김인 중앙회장을 둘러싼 '1조 원대 적자'와 '호화 워크숍' 논란은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는 것이다. 오는 12월에 있을 회장선거에서 김 회장의 연임이 이미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는 이유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인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1조 원대 역대급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서민들의 돈으로 운영되는 상호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 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처럼 안팎의 분위기가 위중함에도 중앙회장과 임원들은 '고비용 호화 워크숍'을 강행하며 국민적 공분을 자초했다. 1인당 120만 원에 달하는 비용으로 제주도 보트 투어와 마사지에 더해 특정 간부 아내 회사 특혜성 일감 몰아주기까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시기에, 내부 단속과 투명성 강화 대신 사적인 향락과 측근 관리에 몰두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는 위기에 빠진 조직의 리더가 보여서는 안 될 가장 부적절한 행태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 김인 회장이 자초한 리더십의 위기 -
호화 워크숍 논란 외에도 김에게 제기된 금품 및 향응 수수, 그리고 비위에 연루된 측근에 대한 보은성 인사 전횡 의혹은 중앙회의 리더십이 개인의 도덕성과 시스템의 공정성 문제를 모두 안고 있음을 시사한다.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은 수천만 조합원들의 삶과 직결된다.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금융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최고 경영진의 사적인 비위와 공적 자금의 방만한 사용은 '뱅크런' 사태를 촉발했던 과거의 아픈 기억을 소환하며 금융 불안감을 키운다.
결국 이번 사태는 금융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할 리더가 오히려 그 위기를 심화시키는 도덕적 해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 국민 신뢰 회복 위한 '성역 없는 개혁' 절실-
새마을금고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중앙회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개혁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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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제기된 모든 비위와 특혜 의혹에 대해 성역 없는 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둘째, 부동산 PF 부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조합원들에게 건전성 회복 로드맵을 명확히 알려 금융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셋째, 리더십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공적인 자금 사용 기준을 대폭 강화하여 도덕적 해이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새마을금고는 '서민의 금고'라는 본래의 사명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 서민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뢰 붕괴라는 더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김 회장과 임직원들은 명심해야 한다. <김창권 大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