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 미국과 베트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놈펜과 바다를 연결하는 180km 길이의 운하를 건설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현지 언론 The Star, 크메르 타임즈보도에 따르면 이 운하는 메콩강에서 지류인 톤레바삭강을 경유해 케프주 연안까지 연결되며 길이 약 180km에 이르는 캄보디아 최대규모의 운하개발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17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 번에 건설하게 되는 푸난 테코 운하는 China Communications의 자회사인 China Road and Bridge Corporation이 4년에 걸쳐 수도와 시아누크빌의 유일한 심해 항구 및 캄폿의 새로운 항구를 연결하게 된다.

메콩강의 남부 칸달주 프렉 타케오 주변에서 톤레바삭강을 경유해 케프주 연안에 이르는 푸난 테코 운하는 폭은 최대 100m이며, 수심은 약 5.4m. 칸달, 타케오, 캄포트, 케프 등 4개 주를 통과하며, 주변인구는 약 16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 파이 시판(Phay Siphan)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캄보디아 수로 운송 부문 역사상 메콩강 시스템과 해상 항로가 연결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약 160만 명의 사람들이 수로를 따라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베트남과 미국 등 인근 국가들은 캄보디아에 해군기지를 짓는 등 이 일대에서 세를 키우는 중국군이 운하를 통해 군사 활동 반경을  한층 넓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은 운하가 메콩강 분지의 취약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 해군 함정이 자국 영토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놈펜 주재 미국 대사관의 공공외교관 웨슬리 홀저(Wesley Holzer)는 캄보디아 국민과 인근 국가 국민이 지역 물 관리, 농업 지속 가능성 및 안보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주요 사업은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면 중국 투자를 받아 건설되는 운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이와같은 미국과 베트남의 우려에 대해 훈 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총리는 캄보디아는 캄보디아 헌법이 중립을 보장한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대운하 건설 사업은 캄보디아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사업임을 강조했다.

특히, 프놈펜 지역은 그간 메콩강을 통한 물류에 크게 의존해 왔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베트남 항만의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운하는 베트남 남부 해안의 항만에서 칸달, 타케오, 깜폿, 켑 등 4개 주에 걸쳐 진행되며, 메콩강 프레크 타케오에서 칸달주 코톰 지역의 바삭강과 프레크 타힝을 거쳐 켑주 바다까지 이어지는 180km의 새로운 수로가 건설되어 캄보디아의 물류 체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