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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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산물가공수출협회(VASEP)에 따르면, 2024년 10월 베트남 수산물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두 번째로 월간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기록으로, 연말을 앞두고 수출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VASEP는 주요 시장에서 수산물 수입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베트남 수산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홍콩 포함)에 대한 수출은 37% 급증하며 베트남 최대 및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에 대한 수출은 31%, 일본 22%, 유럽연합(EU) 27% 증가하며 글로벌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말까지 베트남의 중국과 미국을 향한 수산물 총 수출액은 15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중국은 10월 한 달간 20%의 성장세를 보이며 연말까지 미국을 제치고 베트남 최대 수산물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VASEP 미디어 디렉터 리헝은 "중국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베트남 수산물 수출시장에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U에 대한 수산물 수출도 10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비록 EU의 경제 회복 속도가 미국과 중국에 비해 느리지만, 소비와 수입 가격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면서 베트남 수산물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일본과 한국에 대한 수출은 1.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VASEP는 일본과 한국의 소비 수요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일본은 베트남의 수산물 수출시장 순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올해 10월까지 일본에 대한 수출액은 12억5000만 달러였고, 한국에 대한 수출액은 6억4600만 달러에 그쳤다.

제품별로 보면, 새우와 생선 조사어는 2024년에 가장 큰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10월 말 기준 새우 수출액은 13% 증가해 32억 달러를 넘었고, 조사어 수출액은 10% 증가해 17억 달러에 육박했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새우 수출은 26%, 조사어는 24% 증가하며 참치, 오징어, 문어 등의 다른 수산물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리헝은 10월 22일 미국 상무부가 베트남 등에서 수입되는 새우에 대한 상계관세(CVD) 예비 판정을 발표했으며, 베트남 새우에 대한 세율은 2.84%로, 인도 4.36%와 에콰도르 7.55%보다 낮은 수준임을 언급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베트남 새우가 중요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게와 조개류 수출도 급증했다. 10월 한 달 동안 게와 기타 갑각류 수출은 58%, 조개류 수출은 138% 증가했으며, 두 제품의 총 수출액은 각각 2억6700만 달러와 1억7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58% 증가했다.

한편, 베트남 수산 어업계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진행 중인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올해 베트남 참치 수출이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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