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와 BMW등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독일 고급차들이 가장 큰 리스크
EU가 관세를 1%포인트 인상시, 중국의 총 손실액이 84억 달러로 추산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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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저렴한 중국산 자동차로부터 유럽 자동차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 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EU와 중국 간 관세전쟁으로 이어질 경우 마르세유와 BMW등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독일 고급차들이 가장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르쉐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중국은 가장 비싼 차종의 최대 시장이다.

중국은 지난해 BMW 7시리즈와 마르세유 S클래스 세계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아우디 역시 전 세계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분석가인 로이스카와 유니스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이들 독일 자동차 메이커의 기본 이익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독일 고급차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위험이 가장 크다.

BMW와 마르세유 등 일부 중소형 세단은 현지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어 현재 15%인 수입관세 없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고급차종은 유럽과 북미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아 베이징이 EU의 어떤 조치에 보복할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75만 대 이상을 판매했는데 이 중 20%가량이 수입산이고, BMW는 중국 자동차 인도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포르쉐는 중국에서 단 한 대도 생산하지 않고 있다.

마르카손 소시에테 제네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간단히 보면 유럽의 중국 전기차 조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독일차가 보복당할 가능성이 가장 큰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이 그렇게 흑백으로 분명하지는 않을 거야.중국 측은 과연 같은 상품에 보복할 것인가.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과의 관세전쟁이 불균형하다는 점이다.

신용보험회사 알리안츠 트레이드는 EU가 관세를 1%포인트 인상할 경우 중국의 총 손실액이 84억 달러(한화 약 11조 369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대조적으로, 이는 EU 전체 수입의 1.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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