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재고 판매에 집중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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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수입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업체인 '아우디(Audi)'가 미국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의 ‘오늘의 텔레비전'은 4월 7일 보도에서, 독일의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 《자동차 주간》(Automobilwoche)을 인용해 아우디가 새로운 관세에 대응해 미국행 차량 인도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자동차 수입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 이는 글로벌 무역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상호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우디 측은 성명을 통해 4월 2일 이후 미국에 도착한 차량을 압류할 것을 요청했으며, 미국 내 딜러들에게는 기존 재고 소진에 집중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아우디 대변인은 “현재 미국 내에는 새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차량 약 3만 7천 대가 재고로 남아 있다”며, “이 재고는 약 두 달간 판매를 유지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우디는 미국 내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SUV 모델인 Q5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며, 그 외 주요 모델은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의 공장에서 제조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아우디의 이번 조치가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줄이고, 독일-미국 간 무역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번 결정은 BMW, 벤츠 등 다른 독일 자동차 브랜드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공급망을 흔들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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