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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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이 태국 관광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곧 다가오는 쏭크란(태국 전통 신년) 기간 동안 주요 관광 도시 7곳의 호텔 예약률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으며, 축제 기간 동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 수는 약 69만 명에 달한다.

3월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은 천리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까지 흔들었다. 방콕의 한 고층 건물은 붕괴되었고, 이 사고로 최소 17명이 사망했으며, 현재까지도 70명 이상이 잔해에 갇혀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여진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여행을 기피하는 상황이다.

태국호텔업협회 회장 텐파시(Thienpasi)는 4월 3일(목) “최근 방콕, 푸껫, 치앙마이, 치앙라이, 크라비, 춘부리, 수랏타니 등 7개 인기 관광지를 대상으로 52개 호텔을 조사한 결과, 쏭크란 기간의 호텔 예약이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감소는 지진 여파로 인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불안 심리가 원인”이라며, “정부가 신속하게 국내 관광 촉진 정책과 보조금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유네스코가 지난해 쏭크란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을 계기로 공휴일을 5일로 연장하고, 축제 기간도 21일로 늘려 수백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은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지진 여파로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방콕 시장 차차트는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며 “구조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당국은 금요일(4일)부터 붕괴된 건물의 잔해를 본격적으로 철거하기 시작했으며, 수요일 밤 구조 요청 신호가 포착된 구역에 접근하기 위해 대형 장비를 동원하고 있다. 차차트 시장은 “여전히 생존자 수색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지진의 인명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4일 현재 사망자는 3,301명, 부상자는 4,792명으로 집계됐다. 국제사회는 지원에 나섰지만, 유엔 인권사무소는 미얀마 군부가 일부 재난 지역에서 인도적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군부는 휴전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난 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 대해 최소 16차례의 공습을 감행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이번 지진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정치적 혼란과 인도주의적 위기까지 겹친 복합 재난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 여파는 이웃 국가인 태국의 관광산업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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