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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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싸가지 없다." 라는 말을 곧잘 사용하면서도 그 속뜻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양도성을 건립할 때 人間이 갖춰야할 德目에 따라,

동대문은 '인(仁)'을 일으키는 문이라 해서 흥인지문(興仁之門)

서대문은 '의(義)'를 두텁게 갈고 닦는 문이라 해서 돈의문(敦義門)

남대문은 '예(禮)'를 숭상하는 문이라 해서 숭례문(崇禮門)

북문은 '지(智)'를 넓히는 문이라 해서 홍지문(弘智門)이라 했는데요.

그 중심에 가운데를 뜻하는 '신'을 넣어 보신각(普信閣)을 건립했습니다. 이는 한양도성을 오상五常에 기초하여 건립한 것인데

오상(五常)이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으로 인간이 갖추고 있는 다섯 가지 기본 덕목입니다.
五倫=君臣有義, 父子有親,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인(仁)은 측은지심(惻隱之心) 으로 불쌍한 것을 보면 가엾게 여겨 정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

의(義)는 수오지심(羞惡之心)으로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악한 것은 미워하는 마음.

예禮는 사양지심(辭讓之心)으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며 남을 위해 사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

지(智)는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입니다.

신(信)은 광명지심(光名之心)으로 중심을 잡고 항상 가운데에 바르게 위치해 밝은 빛을 냄으로써 믿음을 주는 마음입니다.

도성을 짓는데도 사람의 도리를 중시하는 조상의 넓고 깊은 마음에 고개를 숙입니다.

보신각이 4대문 중심에서 종을 울리는 것은 仁, 義, 禮, 智를 갖추어야 인간은 신뢰할 수 있다는 유교적인 철학입니다.

그리고 仁, 義, 禮, 智 4 가지가 없는 사람은 
사가지 없는 놈, 즉 ‘싸가지 없는 놈’이 되는 것입니다.

즉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인간의 도리를 다해야한다는 말입니다

김동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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