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충족시켜
데이터센터 건립과 함께 AI 관련 서비스 현지화 추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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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건립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이 각국에 수천억엔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투자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는 동남아에서 응용 규모를 확대하는 재생에너지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고 현지에서 늘어나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아흐메드 마즈하리 MS 아시아 총괄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남아 지역은 잠재력이 크고 유럽에 필적할 만한 인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역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동남아 각국을 돌며 데이터센터 신축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MS는 인도네시아에 17억 달러, 말레이시아에 22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태국에 첫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는 2028년까지 약 90억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데이터센터 확장 등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관련 투자는 각각 60억달러, 50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알리바바그룹은 물론 동남아 각국 통신 대기업들도 동남아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생성형 AI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미국 코니는 2030년까지 AI 도입 등을 통해 동남아 지역 합계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네시아는 3660억 달러,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1170억 달러, 말레이시아는 1150억 달러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식 AI 활용에 있어 데이터센터는 필수 인프라다.이를 위해 IT 기업들은 AI 관련 서비스가 확산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

한편 기업들은 탈탄소화와 기후변화 억제 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할 필요가 있다.생성식 AI의 작동은 데이터센터의 방대한 컴퓨팅 파워와 떼려야 뗄 수 없다. 계산 과정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므로 설비를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필요하고 전력 소비도 급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생성식 AI의 활용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2026년 전력 소비량이 2022년 2.3배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증설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예를 들어, 싱가포르 정부는 환경 보호를 위해 2019년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 건설을 중단했다.

2023년에 싱가포르 정부는 환경 보호 표준을 충족하는 일부 새로운 데이터 센터 계획을 승인했지만 수량과 범위는 제한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수요에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을 잃는다는 반응이다.

아마존은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투자 계획에 대해 완료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신축을 아직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국경을 넘는 조달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어 조달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라오스는 메콩강의 풍부한 물 덕분에 전력 공급의 70%를 수력발전으로 조달해 태국 등에 판매하기 시작했다.베트남의 해상풍력발전 도입도 탄력을 받고 있다.

IEA에 따르면 2020년 발전량 중 70% 이상을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력발전으로 충당하는 동남아시아는 2030년 40% 이상, 2050년에는 9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가 예상대로 보급될지는 불투명하지만 마즈하리는 "동남아는 수력발전 등 '그린전력'이 풍부해 데이터센터 강화에 최적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건립과 함께 기업들은 AI 관련 서비스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델라가 동남아 각국을 방문하는 동안 MS는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말레이어를 지원하는 생성 AI 개발도구 출시, 동남아 AI 인재 250만 명 양성 등을 약속했다.

나델라는 방문 기간 중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아시아경제연구소의 이소노 마오(矶野茂)는 "동남아 AI 개발 방향과 지역 전반의 법규 제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언급했다.

동남아에서는 구미 주도의 생성식 AI에 대한 경계심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외부 투자를 받아 데이터센터 증설을 추진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수영 IT회사들이 현지에서 늘어나는 AI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환경부하 저감 외에 협력하는 자세로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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