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 있는 태양은 혼자서도 잘 타오릅니다.
그러나 불을 피우는 성냥이나 라이타는, 무엇인가와 부딪쳐야만 불꽃이 일어나지요.
아무것과도 부딪히지 못하면, 그냥 제 구실을 못하는 무의미한 가치 그대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은행나무는 서로 마주보아야 꽃이 핀다고 합니다.
산 너머 저쪽 먼 곳에 있는 나무끼리라도, 서로 마주 보아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사람들의 마음에도 '사랑'이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소담하게 담긴 사랑! 그 사랑도 성냥이나 라이터처럼, 마주보는 은행나무처럼, 누군가와 부딪히고 마주보게 될 때, 불꽃을 피우고 꽃도 피고 열매도 맺을 수 있겠죠.
그대 마음에 담긴 소담한 사랑으로 누군가에게 먼저 마주해보세요. 다가가서 맑고 투명한 눈 속을 들여다 보세요.
그 곳에서도 사랑이 그대를 포옹하려고 팔을 뻗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 안에서, 우리의 팔 안에서, 우리의 가슴 안에서, 이른 아침의 햇살처럼 퍼지고 있을 것입니다.
먼저 가슴을 열고 마주하고, 다가가 부딪히며 사랑하는, 모두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윤금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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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금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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