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브랜드들과 미국 전기차 테슬라 성장 영향 받아
혼다는 판매 부진으로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을 30% 감축
많은 전기차 개발을 통해 재도약 준비 중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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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에 맞서 유례없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측에 따르면 혼다자동차는 절약과 구조조정을 위해 현지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해 1700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닛케이는 혼다 내부 임원들의 담화를 인용해 중국 최대 신에너지 자동차 메이커인 BYD가 지난 2월 10여 개 차종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다른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도 따라붙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까지 역풍을 맞으면서 일본차가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1990년대 중국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현지 생산을 확대했다. 그동안 일본차는 '품질과 연비'를 내세웠다. 하지만 중국의 전기차 굴기(부상)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광치혼다'는 혼다자동차와 중국의 주요 국영기업인 광저우자동차그룹의 합작회사로 광치자동차를 통해 중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혼다는 2024 회계연도 판매 계획을 106만 대로 발표했는데, 판매 수치가 전년 대비 13%, 2020년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혼다는 판매 부진으로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을 30%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6월에는 공장 가동일수를 줄일 계획이다.

지난 5월 희망퇴직을 시작한 광차 혼다에는 현지 합작사 직원의 14%인 약 1700명이 신청했다고 한다. 혼다가 중국에 기지를 둔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감원 조치를 당한 것이다. 중국 법에 따른 보상과 재취업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23.1%였던 일본차 점유율은 2024년 1~4월 12.2%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차의 점유율은 38.4%에서 60.7%로 늘었다.지난 4월 혼다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2%, 도요타자동차는 27.3%, 닛산도 10.4% 감소하는 등 일본 빅3는 모두 뒷걸음질쳤다.

일본계 자동차 침체의 큰 원인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동양경제는 전했다.

혼다가 중국에서 생산·판매하는 차는 대부분 가솔린엔진 차량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EV(전기차), PH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 차량 판매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합작사인 광치혼다는 2021년부터 판매량이 전년보다 적어지는 등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빅3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새로운 목표가 더 많은 전기차 개발을 통해 재도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현재 중국에서 '예(葉)' 전기차 시리즈를 개발 중이며,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거대 기업 화웨이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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