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총액이 2조 엔에 달해 혼다 사상 최대
2030년까지 북미에서 순수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판매 비중을 40%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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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자동차가 캐나다에 순수 전기차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8일 보도했다.

새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도 눈에 띄어 관련 투자 총액이 2조 엔(약 18조 1530억 원)에 달해 혼다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순수 전기차 생산에서 유럽과 미국 업체들에 비해 뒤처져 있는 혼다의 이번 투자가 반전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순수 전기차 혜택을 내놓는 상황에서 혼다는 정부 지원이나 자재 조달 등에서 캐나다 공장 신설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기존 자동차 공장 인접 토지를 새 공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2028년을 전후해 생산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며, 2024년 안에 방침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2026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순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새 공장이 가동되면 북미 지역에서 두 번째 순수 전기차 공장이 된다. 북미의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은 2028년 연간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에게 북미는 세계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는 약 16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는 대부분 가솔린 차량이다.

하지만 혼다는 2030년까지 북미 순수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판매 비중을 40%, 2035년까지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으로 신공장을 중요한 공급기지로 삼고 있다.

순수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혼다가 글로벌 점유율 3위인 LG이노베이션과 협력해 2025년까지 미국 오하이오주에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캐나다에서는 자체 생산을 추진한다.

혼다는 당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으로 저가형 순수 전기차를 개발해 2027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2023년 이 계획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금리 상승 등으로 순수 전기차 판매가 감속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혼다는 중장기적으로 순수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자체 생산 능력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정부는 순수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순수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금 공제를 실시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가 세액 공제 대상이 되려면 북미지역에서 조립과 배터리 조달 지역 제한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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