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0만원의 현금 피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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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새해부터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타운 지역에 강도가 들어 약 1만헤알의 재산피해를 입히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피해가 확인된 업소로는 후아 꼬헤이아 지 멜로(R. Correia de Melo)길 두 곳이다.

다행이도 인근 점포 입구에 설치된 사건 당일 시각에 찍힌 CCTV영상엔 새벽 2시 경 건장한 3명의 청년들이 피해업소 철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지 5분도 채 안돼 영상에서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마치 미리 범행타겟을 선정한 것 같이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후아 과라니길 방향으로 걸어오다가 피해 업체 철문 자물쇠쪽을 중심으로 옹지종기 앉아 있다가 자물쇠를 열고 내부로 침입한 것으로 보여진다.

해당 점포는 몇일전에도 철문 자물쇠에 문제가 생겨 최근에 새것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은 5분만에 자물쇠를 열고 내부로 침입했다.

당시 점포내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카운터에 약 2~3천헤알의 현찰이 있었던 것으로 업주를 통해 확인됐다.

피해 점포 바로 옆 식품점에도 같은 방법으로 철문 자물쇠를 열고 침입해 카운터에 있던 5~6천 헤알의 현금(약 150만원)을 훔쳐 달아나면서 동일범들의 소행일 것이라고 피해자들은 짐작하고 있다.

식품점 업주 A는 “연말연시 연휴를 마치고 점포를 열었는데 철문 작은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해 카운터에 돈통을 확인해보니 작년 연말 매출 일부를 넣어둔 돈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두 점포는 도난당한 현금과 자물쇠 수리비 등을 합해 약 1만헤알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에선 기자가 만나 본 인근점포주 일부는 이들 피해점포가 평소에 철문관리를 소홀했다는 증언도 있는 만큼 철저한 보안과 단속이 필요해 보이지만 물론, 피해업주들은 이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본지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접한 서기용 영사는 “피해한인업주들과 연락을 취하는 한편, 해당 지역에 군경순찰을 늘리는 방안을 관할지역 치안관계자에게 요청하겠다”면서도 “피해사항을 반드시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피해업주들은 철문 자물쇠 수리는 물론 점포 입구 양쪽에 CCTV를 설치방안을 적극 고려해 범죄예방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인근점포의 협조를 구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3명의 유력용의자들의 뒷모습만 담겨있어 이들을 특정하기는 어려워보인다.

특히, 이번 사건을 통해 주목해야할 점은 이들 범행이 초범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문닫속이 허술하다 할지라도 철문 자물쇠를 5분만에 손쉽게 열고 내부로 침입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전문털이범들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용의자들이 모두 검거되면 좋겠지만, 지금이라도 각자 점포 문단속에 더욱 신경 써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최선책으로 보여진다.

국내 한 범죄전문가는 “보통 점포에서 오래전부터 철문에 사용하는 실린더(Cilindro) 형식의 자물쇠보다는 문 양 벽을 이용해 잠그는 형식의 잠금형태가 훨씬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까지도 수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실린더 형식의 자물쇠는 외부에서 적당한 충격을 가하면 쉽게 열린다는 취약점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양쪽 벽을 이용한 ‘빗장식’의 잠금장치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한인타운 지역에선 과거 연말만되면 한인 대상 아파트 전문털이범들의 기승으로 한인사회 전체가 불안에 떨기도했지만, 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 유사범죄가 단 한건도 보고되지 않을만큼 평화로운 일상이 유지되고 있다. 누구는 한 번 피해를 당한 후에서야 얻은 값비싼 경험덕이고는 하지만 다시말해 그만큼 한인들 개개인도 보안 및 예방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한때 일부 한인들의 주도로 한인타운 곳곳에 씨티카메라(City Camera) 설치 과정에서 업주들이 와이파이 제공을 꺼리는 비협조적인 행동이 결국 공공치안의 사각지대를 낳는 폐혜를 초래하는 결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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