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산 섬유류 메이드 인 차이나'에 비해 수입국의 관세를 6~13% 절감 가능
500만 명의 방글라데시인이 의류업에 종사
이 중 80%가 넘는 여성이 일하고 있어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방글라데시의 국내 상황은 16일 현재 거의 정상화됐다. 

지난 4일 전국적으로 일어난 시위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사임과 정부 교체가 겹치면서 의류·방직업으로 대표되는 이 나라의 경제활동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약 470억 달러의 의류를 수출한 글로벌 의류 공급망의 핵심 구성 요소다. 

불안 이후 이 나라의 많은 공장들이 한때 '극도의 불안정' 상태에 빠졌고, 외신들은 전 세계 여러 의류 브랜드가 주문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기자와 인터뷰한 멍멍(孟中国)의 중국 의류·방직업 종사자들은 방글라데시 의류·방직업이 하반기 내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방직품 생산 판도를 재편할 것인가?

방글라데시는 이달 초 방글라데시 방직공장이 대거 가동을 중단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스웨덴 의류브랜드 H&M사가 제공한 공급업체 명단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방글라데시 공장 약 1000곳에서 의류를 조달하고 있으며 스페인 인디텍스가 보유한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는 방글라데시에 생산클러스터를,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는 방글라데시에 29개 정도의 가공공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노스페이스와 밴스를 비롯해 모기업인 VF그룹 등도 방글라데시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의류를 수입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YKK 등이 방글라데시에 지사를 두고, 유니클로 브랜드의 모기업인 니혼게이자이(日本迅销)그룹 등은 이 나라에 대형 합작공장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위대와 정부 간 충돌이 심해지자 일본 기업인들이 대거 방글라데시를 떠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방글라데시의 시위가 잠잠해졌지만 퀵서비스그룹이 현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일시 중단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외주 맡겼던 봉제공장을 모두 일시 폐쇄했다가 7일부터 점차 가동을 재개한다고 한다. 

다카 의류업체 우르미 가먼츠의 한 공장 책임자인 하크 씨는 로이터통신에 이 공장은 시위로 10만7000달러 상당의 제품 22만8000여 점을 잃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이끄는 방글라데시 임시정부가 8일 취임했다. 몇몇 보도에 따르면, 그 나라의 의류 섬유 산업 공장들이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한다. 

공장 재가동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은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구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 의류업체 훌라글로벌은 올해 남은 기간 생산을 방글라데시에서 인도로 이전해 리스크를 막겠다고 밝힌 상태다.

오랫동안 방글라데시는 충분하고 저렴한 노동력으로 세계 의류 및 섬유 산업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외국인 투자 및 협력 국가(지역) 지침: 방글라데시'에 따르면 이 나라의 인구는 약 1억7000만 명으로 15~64세 노동인구가 67.61%를 차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500만 명의 방글라데시인이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중 80%가 넘는 여성이 일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 섬유 산업의 발전은 어느 정도 중국 및 기타 지역의 생산 능력을 이어받았다. 

일부 방글라데시 상공회의소 기업인은 '환구시보' 기자에게 방글라데시가 유치한 의류 및 섬유 투자자는 주로 EU, 일본, 캐나다 등의 우대 관세 정책을 중시하여 '메이드 인 차이나'에 비해 수입국의 관세를 6~13% 절감할 수 있으며 일부 서방 국가가 시행하는 이른바 '중국+1' 공급망 조정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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