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일하면서 여행하는 디지털 인재 3500만 명 대상
일본과 비자면제 협정이 있고 일본과 조세 협정을 맺은 국가·지역 출신
일본 당국의 요건을 충족하는 나라는 싱가포르 미국 영국 호주 한국 등 49개국
일본 당국은 관광 뿐 아니라 비즈니스 관광객을 유치해 내수 활성화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일본이 디지털 인재 유치와 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3월부터 디지털 노마드에 문을 연다고 4일 넷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일하면서 여행하는 디지털 인재 3500만 명이 연간 1000만 엔(약 9011만 원) 이상을 벌어 들일 정도로 일본 정부는 새 제도가 일본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어디서든 '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프리랜서 기술자를 뜻한다.지금까지 일본에 입국한 디지털 원격근무자는 일반 관광객과 마찬가지로 최장 3개월까지만 체류할 수 있었다.새 제도는 3월에 출범한 후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6개월까지 체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일본 이민청에 따르면 디지털 프리랜서는 국적이나 소득 면에서 워킹 홀리데이나 운동선수처럼 장기 거주 허가증을 신청할 수 있다. 당국이 발표한 심사기준에 따르면 신청자는 일본과 비자면제협정이 있고 일본과 조세협정을 맺은 국가·지역 출신이어야 한다.

또 최저 연소득을 1000만 엔으로 정해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현재 일본 당국의 요건을 충족하는 나라는 싱가포르 미국 영국 호주 한국 등 49개국이다.

일본에서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디지털유민협회에 따르면 일본에서 관광과 일을 하는 IT 종사자의 80%는 최단 한 달 체류, 평균 생활비는 월 78만 엔으로 일본 일반 근로자 평균 월급의 두 배가 넘는다. 이 조사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약 3500만 명의 프리랜서 디지털 기술자가 있으며, 집단 경제 가치는 110조 엔에 달한다.

유럽 외에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디지털 여행객을 위한 특별 입국 시스템을 구축했다.일본 관리들은 일본이 과학기술 산업을 확대하려면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당국의 장기적인 목표는 이들이 일본에 남아 취업과 창업을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족 비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인구 감소로 일본 당국은 관광 뿐 아니라 비즈니스 관광객을 유치해 내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당국은 2025년 이 소득을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보다 20%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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