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구 증가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 경고
남아시아 경제가 향후 2년간 다른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성장 예상
농업 생산에서 이탈한 노동력과여성 일자리 흡수력 한계
실업문제가 정치적인 메인 이슈로 등장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인도와 이웃 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인구 증가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해 이 지역의 인구 배당금을 낭비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를 포함한 남아시아 경제가 향후 2년간 다른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4년에는 6%, 2025년에는 6.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인구 14억 명의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된 인도는 올 3월까지 회계연도에 7.5%의 성장률을 보이며 1년 전의 7%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이 지역의 고용률과 생산연령인구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가 늘어나는 젊은 인구에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의 프란치스카 오엔조그 남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구 보너스를 탕진하는 것과 같은 기회를 놓친 것이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남아시아의 고용률이 59%인 반면 다른 신흥시장의 고용률은 70%라고 밝혔다.
오언주그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의 민간기업 성장이 부족해 농업 생산에서 이탈한 노동력을 흡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성의 일자리 부족은 또 다른 도전이다. 인도를 포함한 많은 남아시아 국가들의 여성 고용률은 40% 미만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오언주그는 "일은 수입만 대변하는 게 아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일자리 창출은 사회적 결속력과 직결된다.”고경고했다.
실업률 문제는 인도에서 특히 우려된다. 급속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은 미흡했다.인도 경제감시센터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45.4%다.
인도의 마누엘 모디 총리 반대론자들은 이달 시작되는 대선을 앞두고 실업문제를 정치의제로 삼으려 하고 있다.
모디 정부는 제조업 개혁을 추진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인프라 건설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 있다.
오언주그는 "남아시아 국가들은 무역 성장 촉진, 민간 기업의 토지 사용권 완화 등 더 많은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개혁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발전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는 인도가 2047년까지 선진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방글라데시는 2041년까지 이 이정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오언조그는 "지금 배는 개혁조치 없이 항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5.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파키스탄 경제는 지난해 경제위기 때 위축돼 올해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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