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는 안정적인 엔화 금리
일본은행, 지속적인 양적완화 의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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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들이 엔화 표시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2023년 2분기 엔화 채권 발행액은 약 8500억 엔(한화 약 7조 7045억 원)으로 4년 만에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양적완화를 지속해 금리가 안정되고 채권 발행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미국 등의 경제 및 금융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해외 기업들도 시장 환경이 안정된 일본으로 자금조달 대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BPCE은행그룹이 6일 대규모 채권을 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BPCE는 일본에서 엔화 기준 사무라이8마리번을 발행한 모금액을 합치면 1977억 엔(한화 약 1조 7920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주간사를 맡고 있는 다이와증권은 "연기금과 지역 금융기관 등 투자자들이 많이 주문해 지난해에 비해 수요가 훨씬 많다.”고 전했다.

일본 국내외에서 발행되는 엔화 표시 채권인 '글로벌 엔본드'도 많아졌다.

미국의 유명 투자가 워런 버핏이 소유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4월 엔화 채권 5개를 발행해 모두 1644억 엔을 조달했다.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2분기 해외 기업의 엔화 표시 채권 발행액은 8518억 엔으로 2019년 2분기(8816억 엔) 이후 가장 많았다.

발행액이 늘어난 이유는 일본의 안정적인 금리 환경 때문이다.

엔화 채권을 발행하는 외국 기업들은 조달한 엔화를 달러나 유로화로 환전하는 경우가 많다.어떤 화폐로 자금을 조달할지를 선택할 때는 금리가 낮은 것 외에 시장의 안정성도 중요한 판단 근거다.

지난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장이 양적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 국채 수익률 변동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투자자들의 매수 의지가 강해져 목돈 모으기가 쉬워진다.

일본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엔화 채권 발행을 일정 부분 촉진시켰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그동안의 금리 인상은 앞으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일부 지역 은행이 파산하고 감독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은행업계가 대출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강하다.

실제로 경기가 나빠지면 채권시장에도 혼란이 발생해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다.

나카하마 겐이치로 SMBC 닛코증권 감독은 "현 시점에서 엔화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투자자와 관계를 맺으려는 발행인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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