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서방 기업 1400곳 중 8.5%만이 러시아를 떠나
유럽, 에너지 지출이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유럽 경쟁력 약화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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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22일 루마니아 베일레투슈나드 연설에서 "러시아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서방 기업들은 러시아 경제가 여전히 세계 경제의 일부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러시아를 떠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23일(현지시간)보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2022년 초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유럽 회사 중 제약회사 88%, 광업회사 79%, 에너지회사 70%, 기타 공업사 77%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르반은 "주요 서방 기업 1400곳 중 8.5%만이 러시아를 떠났다.”고 말했다.

오르반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은 러시아의 2022년 예산에 35억 달러(한화 약 4조 4835억 원)를 기여했다.

오르반은 "서방은 제재를 통해 러시아와 유럽 경제를 '디커플링'함으로써 모스크바에 정치적 압력을 가하려는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가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세계 다른 지역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르반 총리는 "다른 사람들은 러시아의 원자재를 사들이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군사적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우리의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제재 이전까지 EU 국가들이 석유와 천연가스 구입에 쓴 비용은 연간 3000억 유로였으나 지난해에는 6530억 유로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오르반 총리는 에너지 지출이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한 유럽은 세계 다른 곳과 경쟁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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