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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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海溢)은 바다 속의 지각(地殼) 변동이나 해상의 기상 변화에 의하여 해수면이 갑자기 높아짐으로써 육지로 바닷물이 넘쳐 들어오는 자연현상을 일컫습니다.

인간이 동물에 비해 우월하다는 것은 이성(理性)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의 경우를 살펴보면 인간이 동물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이론에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2004년 12월 26일 오전 8시 경에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북서부 약 60km 떨어진 곳의 해저 40km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양주 등 3개 대륙에 걸쳐 무려 20여 개국, 30만 명 가까운 사망자와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대재앙이었습니다.

당시 지진의 규모는 리히터 지진계로 9.1~9.3 정도로 기록되었는데 역사적으로도 손을 꼽을 수 있을 만큼의 큰 재앙이었습니다.

수마트라 지진의 원인은 1,200km 길이의 단층대가 인도 지각판과 버마 지각판 사이의 침강대에서 단숨에 20m나 움직이며 지진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해일이 일어나서 제트여객기의 순항 속도인 시속 800km로 주변국은 물론이고 멀리는 아프리카와 대양주까지도 덮침으로써 막심한 피해를 입힌 것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북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많이 몰린 태국의 푸켓섬에서만 수만 명의 희생자가 나올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자연 재해가 있었지만 첨단 과학을 일구어내었다고 자만하던 인간들은 이 재해가 닥치기 전에는 사소한 낌새조차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눈치를 채지 못했으니 사전에 대피를 시키는 등의 예방조치를 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수마트라 대지진이 쓰나미로 발전하여 인간들에게는 큰 피해를 입힌 반면 야생의 동물들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황금손의 고뇌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그 사례들을 몇 가지 살피겠습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의 야생동물 관리인은 쓰나미가 닥치기 몇 분 전에 해변에서 풀을 뜯던 영양 떼가 언덕 위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영양의 무리들이 언덕 위로 대피를 마치자 쓰나미가 몰려와서 영양이 뛰놀던 곳은 쑥대밭이 되었다고 합니다.

스리랑카의 야생동물 보호지역인 "얄라 국립공원"에서는 당시 수마트라 대지진으로 관광객 등 200여 명이 숨지는 큰 피해가 났습니다.

그러나 코끼리, 표범, 원숭이 등 야생 동물들은 사전에 고지대로 대피함으로써 피해가 전무했다는 후문입니다.

태국 남부 인도양에 접한 카오락에서는 지진발생 당일 관광용 코끼리의 이상 행동이 관측되었습니다.

코끼리들이 큰 소리로 울면서 날뛰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코끼리들은 관광객들을 등에 태운 채 언덕 위로 달렸습니다.

쓰나미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에 이르자 비로소 코끼리는 걸음을 멈추었다고 합니다.

이상의 사례들에서 여러분들은 느끼는 바가 없으신지요?

땅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간들만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속절없이 당한 것이지요.

상황이 이런 데도 인간들은 동물들에 비해 우월하다는 자만심에만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일입니다.

배대열 대기자 BDYTY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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