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1년 전 대비 1만 계좌‧72조원 늘어 사상 최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위축되고 고금리의 은행예금으로 자금이 점차 몰리고 있다.
10월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 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 예금 규모가 787조 9,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기준 고액 계좌의 총예금 규모인 769조 7,220억 원 대비 2.4%인 18조 1,930억 원인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계좌수는 2021년 6월 말 84,000 계좌에서 2021년 연말 89,000 계좌, 2022년 6월 말 94,000 계좌로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 잔액은 2017년 말 499조 1,890억 원에서 2020년 말 676조 1,610억원에 이어 2021년 말 769조 7,220억 원을 넘기면서 700조 원선마저 뛰어넘었다.
계좌수는 2017년 말 62,000 계좌에서 2020년 말 79,000 계좌, 2021년 말 89,000 계좌로 증가해왔다.
지난 2022년 6월 말 기준 10억원 초과 고액계좌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정기예금이 528조 9,780억 원으로 2021년 연말 509조 8,150억 원과 비교해 3.8% 증가했다.
기업자유예금은 2021년 연말 기준 234조 7,850억 원에서 2022년 6월 말에 237조 3,960억 원으로 1.1% 증가했고 저축예금은 24조 4,480억 원에서 21조 430억원으로 13.9% 감소했다.
기업 자유예금은 법인과 개인기업의 일시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이며, 저축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결제성 예금이다.
즉 2022년 상반기 개인과 기업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율이 낮은 저축예금이나 기업 자유예금보다는 예치기간을 정해놓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등으로 몰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고액 예금 중에서 정기예금 증가 속도는 6월 말 이후에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지난 9월 27일 기준으로 신한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10억원 초과 거액 정기예금의 계좌수 및 잔액은 개인계좌와 기업계좌를 합쳐 34,053계좌, 363조 3,000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10억원 초과 고액 정기예금 잔액은 NH농협은행이 10월 27일 기준 128조 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은 91조 3,000억 원, KB국민은행이 78조 8,000억 원, 우리은행이 65조 원 순이었다.
이처럼 고액 정기예금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한국은행이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2번의 ‘빅 스텝’을 단행하는 등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졌고, 이것이 차례로 예금 금리에 반영되면서 연 5%가 넘는 이자를 주는 상품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고액 자산가 입장에서는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든 만큼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연 5%대 고금리 정기예금은 매력적이다.
기업의 경우 투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실제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의 80∼90%를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예금자보호법상 보호한도는 개인은 물론 법인도 5,000만원에 불과하다.
다만 시중은행의 경우 영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할 위험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 규모 자체가 늘어나는 가운데 요구불 예금보다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성 예금이 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액 예금도 마찬가지.”라며 “개인은 물론 기업들도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을 찾고 있다.”고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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