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지속 상승으로 대출 평균 금리가 7%대에 진입하면서 소득에서 세금을 내고 나면 원리금도 못 갚는 대출자가 1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지난 10월 은행 정기예금에는 56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지난 11월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자 1,646만명 가운데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이 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90% 초과 대출자는 120만 명에 이른다.

3월 말(평균 금리 3.96%)에는 DSR 90% 초과 대출자가 90만 명이었는데 7개월만에 30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DSR이란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대출이자와 대출 원금이 소득과 비교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한 수치다.

DSR 90% 초과 대출자는 소득에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등 준조세만 내도 원리금을 못 갚는 사람을 의미한다.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일 때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빼면 대출 원리금을 못 갚는, DSR 70% 초과 대출자는 1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3월 말 기준 DSR이 70%를 넘는 대출자는 140만 명이이었는데 5개월만에 50만명이 증가했다.

중요한 점은 당분간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최근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전망으로 한계 대출자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대로 고금리 혜택을 누리려고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도 뚜렷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52조 1,000억 원으로 9월 말보다 6조 8,000억 원 늘면서 정기예금이 56조 2,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한국은행은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의 자금 유입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44조 2,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은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기업과 가계 자금이 유출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9월 12조 4,000억 원 감소에서 10월 한 달 간 4조 4,000억원 늘어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분기 말 계절 요인 해소, 국고 여유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 4,000억 원 증가했고 주식형펀드 3조 1,000억 원, 기타 펀드 3,000억 원이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