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율, 지난해 12월 8.1%로 14년 만에 최고치
인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통화가 긴축시, 소비 둔화 전망
보복 소비, 취업 기회 증가로 물가 상승은 소비 지출에 영향 적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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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경제는 소비지출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7.6% 성장해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

1월 26일 필리핀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은 2022년 7.6% 성장해  2021년 코로나19 충격 당시 예상성장률 5.7%는 물론 정부가 정한 목표인 6.5~7.5%를 웃돌았다.

이와 관련 1976년 이후 필리핀 경제가 가장 강하게 성장한 해이기도 하다.

바리사칸 사회경제기획부 장관은 지난해 4분기 경제수치가 발표된 아세안 국가 중 필리핀의 연간 성장률이 가장 빠르다고 지적했다.

또 "적체된 수요가 많은데다, 경제활동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필리핀의 2022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7.2%로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6.6% 중위치보다 높다.

노동시장 호조, 관광업 반등, 보복 소비와 명절 쇼핑, 대면 수업 회복이 4분기 경제성장의 주원인이다.

바리사칸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식당과 레저시설이 보복 소비를 하고 취업 기회가 늘어나면서 소비 수요를 더욱 자극했기 때문에 물가 상승은 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높고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면 경제성장률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8.1%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것은 필리핀 중앙은행의 급진적인 금리 인상을 촉진했다. 필리핀의 지난해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5.8%로 중앙은행의 목표 구간을 웃돌았다.

메다라 중앙은행 총재는 앞서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냉각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번 금리 인상은 이번 분기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필리핀은 2023년 6~7% 성장할 것으로 공식 전망하고 있다. 

바리사칸 장관은 "만약 실현된다면, 그것은 필리핀 경제에 매우 큰 성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필리핀이 완전히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소속 이코노미스트 래더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통화가 긴축되면 소비가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늘어난 전세계적인 소비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 수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

세부(필리핀)= 김민정 기자 ckn@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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