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 카르다노 5종
준비자산에 비해 전략비축이 절차 쉬워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지난 3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5개의 코인을 전략 비축하겠다고 밝히자, 전 세계 가상 자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리플(XRP)과 솔라나(SOL), ADA(에이다)를 포함하는 가상 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다른 가치 있는 가상 자산도 비축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작성했다.

그러자 지난 2월 28일 7만8000달러 선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94,000달러 선으로 수직 상승했고, 이더리움도 하루 전보다 13% 오른 2,500달러까지 급등했다.

미국 가상 자산 자산관리업체인 21쉐어즈의 페데리코 브로케이트 책임자는 “미국 정부의 가상 자산 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발언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비축’(Reserve)이라는 단어를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비축’은 정기적으로 코인을 사들이는 의미, ‘보유’와 ‘축적’은 미국 정부가 보유한 코인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구분했다.

이러한 점은 가상자산이 ‘전략 비축’(Strategic Reserves)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전략 비축은 미국 정부가 평시에 비축하는 물자로 원유・백신・희토류가 전략비축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전략비축과 함께 언급되는 게 ‘준비자산’(Reserve Asset)이라는 것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대외결제를 위해 보유하는 자산으로 달러를 포함한 기축통화, 금,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등으로 구성된다.

준비자산의 증감은 여러 대외거래에 따른 결과로 통화 당국이 가지고 있는 공적지급준비자산의 변화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전략 비축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다.

취임 직후 가상자산과 관련된 언급을 거의 하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 비축’을 들고 온 것에 대해 미국 부채 해결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이 원유나 곡물처럼 당장 미국에 필수적인 자원이 아니란 점을 고려하면 부채 해결을 위해 들고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인 전략 비축 구상을 실현하려면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미국은 1973년 오일쇼크 후 관련 법을 제정해 1977년부터 원유를 비축한 경험이 있다.

희토류도 ‘전략・중요 자원 보유법’을 통해 전략 자산으로 지정했다.

지난 2024년 미국 공화당의 신시아 루미스 미 상원의원(와이오밍)은 향후 5년간 미국이 매년 20만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비트코인 2024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준비 자산으로 보유한 7,000억 달러 어치의 금(金)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바꾸도록 하고 있지만, 해당 법안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코인을 연준 준비 자산으로 보유하는 게 아니라 전략 비축을 한다면 연준의 동의가 필요 없다.

특히 현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점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