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촛불을 들었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청년비정규직 비율이 68%에 달하고, 청년실업율은 12.3%에 달하는 현실에 또 다시 미래희망인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0명중 1명 이상은 실업인데, 그나마 취업을 한 졸업자의 10에 7명 가까이가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을 견딜수 없어서다.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146만원에 불과하다. 

이들이 촛불에 이어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자는 구체적인 요구도 담겼다. 

이와 같은 요구를 담은 '장미파업'은 지난달 3월25일 광화문에서 진행한데 이어, 1일 오후 강남역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장미 파업 2차행동'으로 이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치소로 보냈지만,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촛불에는 한목소리만 담고 있지는 않았다.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 그리고 청년들이 일터를 찾고 미래의 꿈을 실현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현재의 제도에 대한 비판 등 여러 목소리가 섞여 있는건 당연하다. 

그중 세대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겪어온 지역갈등보다, 세대갈등 대한 심각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게 데이터로도 나오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5∼7월 전국 중고생 6천653명을 상대로 한 '청소년의 세대문제인식 실태조사' 결과 한국사회 세대갈등에 대해 응답자의 56.6%가 '약간 심각하다', 15.5%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대갈등이 심각하다는 청소년이 전체의 72.1%로, 지역갈등(57.6%)이나 다문화갈등(71.9%)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세대갈등의 원인으로 '사고방식 차이'가 30.8%, '소통부족'(23.6%), '경기침체 및 일자리 부족'(13.9%), '문화적 경험 차이'(13.8%) 순이었다.

갈등의 원인 중, 사고방식의 차이 및 문화적 경험차 등과 비교해 '경기침체 및 일자리 부족'은 대표적인 현실문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연평균 5% 이상의 고속성장을 하던 시절과 달리,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8%에 그쳤다.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어선지, 11년째 2만달러대다.  한국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천561달러로, 지난 2015년과 비교해 연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와 같은 경제적 여건은 더불어민주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국민의당이든, 어느 당 후보인지를 차치하고 문재인 후보든, 홍준표 후보든, 안희정 후보든, 안철수 후보, 심상정 후보든, 제한된 현실을 풀어나가는데는 넘어야할 장벽과 숙제가 많다. 

더구나, 미국의 금리인상 및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한 각국의 자국 중심 보호무역 기조, 중국의 한반도 사드배치로 인한 롯데 등 한국 기업 보복조치,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한국을 비롯한 무역적자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담은 행정명령으로 앞으로 한미FTA도 다시 손질해야 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역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씨티, HSBC, 모건스탠리 등 월가 11개사에 이어, 미국 연방제도준비위원회(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6월로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의견을 같이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경제에 있어 현실적 선택범위는 점점 줄어든다. 금리 올라가면 기업들이 투자하기 힘들어지는건 당연한 순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kank you 삼성!'이라며, 미국내에 생산설비를 많이 늘리라는 압력을 준지 오래다. LG전자 및 삼성전자 그리고 현대차까지 미국내 생산설비 투자확대를 검토하지 않을수 없는 현실이다.  이미 이들 기업들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렵다. 

반대 급부로 한국 청년들의 일할 자리는 줄게 될 우려가 높아지게 된다. 

장미대선과 시기를 맞아 벌이는 청년들의 '장미파업'은 이와 같은 대내외적인 여건과 청년들의 시름을 듣기 좋은 공약 한마디로 위로해 달라는 뜻은 결코 아닐 것이다. 

청년들은 기성세대보다 더욱 현실적이고 객관적이다. 

'시급 1만원'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담은 청년들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 한마디 한마디에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리고 깐깐하게 따져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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