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를 이유로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회사 인수를 저지
거래를 막는 것이 펜실베니아에 반드시 도움이 될지는 불분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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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국가안보를 이유로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회사 인수를 저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미국 선거의 해 정치적 갈등에 휩싸인 인수합병(m&a)이 무산될 수도 있다.

인수 저지 결정을 준비하기에 앞서 미 의회 의원과 재계 지도자들, 노동 당국자들은 일본의 한 회사가 시작한 인수안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것인지를 놓고 수개월간 논쟁을 벌였다.

바이든 부통령이 이를 이유로 이 거래를 막으려는 움직임은 미·일 관계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외국투자위원회(CFIUS)는 몇 달째 리스크를 막기 위해 이 거래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한 백악관 관리는 NYT 기자에게 CFIUS가 "대통령에게 아직 조언을 하지 않은 과정이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CFIUS는 국무부, 국방부, 법무부, 상무부, 에너지부, 국토안보부 위원으로 구성되며 옐런 재무장관이 주도한다.

한 소식통은 CFIUS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철강회사에 서한을 보내 위원회가 이 거래에 국가 안보 위험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150억 달러어치의 거래는 각 정파 의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봄 "미국 철강회사는 계속 미국인이 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거래를 막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월요일 "이 산업 로고는 미국인이 계속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도 인수안에 반대했다.

그들은 어느 정도 중요한 미국 철강 생산업체를 외국인 소유자에게 매각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외국인 소유자들이 일자리와 생산활동을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 철강노동자연합회는 이 거래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는 핵심 경합주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한 뒤 미국 철강회사 주가는 수요일 약 20% 하락했다.

일본제철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US스틸의 대변인은 이 회사가 CFIUS 절차와 관련된 어떤 최신 정보나 행정명령도 받지 못했다면서 이 거래가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는 거래가 완료되도록 모든 법적 옵션을 계속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를 지지하는 미국 철강회사 직원들이 수요일 회사 본사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 회사 데이비드 B. 버릿 CEO는 성명을 통해 "오늘 집회는 일본제철과의 거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선출된 지도자와 다른 주요 정책 입안자들이 거래의 이점과 만약 거래가 실패한다면 야기될 불가피한 결과를 인식하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지난해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둔 철강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스틸은 철강노조의 지지를 받아 73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미국 철강회사와 일본제철의 거래가 무산되더라도 미국 철강회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거래를 막는 것이 펜실베니아에 반드시 도움이 될지는 불분명하다. 

US 스틸은 이 주에 약 4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제철과의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인력을 감축하고 피츠버그로 본사를 옮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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