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경영 악화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비용 절감이 불가피
독일 내 공장이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위기감 고조

폭스바겐이 2015년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불거진 데 따른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과감하게 전기차로 경영 자원을 전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4일 보도했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 부진, 중국 자동차 업체 부상, 폭스바겐의 오판이 잇따르자 이제는 전기차로의 전환 전략을 급히 바꾸고 있다.
신문은 디젤게이트가 발생한 직후인 2018년 허버트 디스 당시 최고경영자가 "폭스바겐을 전기차 업계 1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2년까지 5년간 전기차 전환에 30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며 워크아웃이 아닌 신사업으로 회사 경영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2022~2026년 5년간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프로젝트를 포함한 투자계획은 890억 유로로 전체 투자의 60% 가까이를 차지한다. 폭스바겐은 2019년과 2022년 각각 그룹 간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전기차 배터리 회사를 설립했다.
신문은 폭스바겐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라고 전했다. 유럽 각국은 잇따라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했다.
앞서 지난 7월 유럽 주요 31개국의 전기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유럽 1위 폭스바겐은 큰 타격을 받아 1~6월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폭스바겐 글로벌 판매량의 3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환경은 더 심각하다. 비야디(比比亚迪)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개척의 선두주자였던 폭스바겐은 2001년 5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2023년에는 14%로 뚝 떨어졌다.
세계 자동차 대기업의 소비자를 중국 자동차 업체에 빼앗기고 있다. BYD는 이미 유럽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중 브랜드 주력 세단의 이익률이 계속 부진하고 전기차 판매가 정체되면서 앞선 투자가 큰 부담이 됐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2026년까지 100억 유로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아직 40억~50억 유로가 부족하다. 한때 성지였던 독일 내 공장이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임계점에 달한 것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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