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완전자율주행차 <사진 / 웨이모 공식 홈페이지>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웨이모(Waymo)’가 최초로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량의 도로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웨이모는 2017년 4월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그 인접지역에서 '조기 승차 프로그램(Early Ride Program)'이라 불리는 자율주행차 도로주행 실증 실험을 해왔는데, 11월부터는 보조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택시를 운행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현재 수십 개 기업이 자율주행차량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고, 일부 상용화되기도 했지만 위급 상황에 관여할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차량의 도로주행 테스트는 웨이모가 처음이다.

따라서, 웨이모의 완전자율주행차량의 현실화는 미국 각 주 및 다른 나라의 도로교통법과 안전성이 이슈로 부각되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나갈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자율주행차 법규 완화 추세...웨이모에게는 호재

웨이모는 2017년 말까지는 피닉스 지역에서 도로주행 시험을 실시하지만 2018년부터는 점차 테스트 지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도시에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 밝힘으로써 다른 나라에서도 테스트가 전개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웨이모의 완전자율주행 자동차의 보급은 미국 각 주 및 다른 나라의 도로교통법이 상이해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은 그동안 국제 자동차 기준(UN협약)에 따라 ‘모든 차량에는 반드시 운전자가 타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유지했다. ‘운전자’는 기계가 아닌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돼 자율주행 차량이라도 사람이 운전석에 반드시 앉아야 했다. 

도로 시험 운행중인 웨이모 완전자율주행차 <사진 / 웨이모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미국 각 주 뿐만 아니라 세계 선진국들에서 자율주행차의 법규를 완화하는 추세에 있다.

애리조나주는 규제 완화를 통해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주지사 행정명령으로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자율운전차의 운행을 허용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자율주행차량에 반드시 위급 상황에 개입할 사람이 운전석에 앉도록 규정하고 있었으나 2018년부터 자율운전차 주행을 허용할 예정이다.

독일도 2015년부터 자율주행·무인차가 아우토반을 달릴 수 있도록 법 규정를 정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도 제도 손질에 속도를 내 국토교통부가 2016년 2월부터 ‘실제 도로’에서 자율차 시험 운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들에서 자율주행차의 법규를 완화하고 있어 웨이모의 완전자율주행차 현실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전성 문제는 어떻게?

웨이모의 완전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 이슈가 관건인데, 안전성 이슈는 웨이모가 자동차인 이상 늘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슈다.

웨이모는 주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보조 컴퓨터 등 보완 시스템을 탑재했다며 안전성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웨이모 택시는 '운행가능 지역' 내에서만 주행하게 되며, 가능 지역 내에서 주행을 하다가도 주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자동으로 정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웨이모 완전자율주행차 탑재 기술 <웨이모 공식 홈페이지>

주행할 수 없는 상황이란 눈보라나 폭우 등인데, 가령 심한 소나기를 만나면 웨이모는 안전한 곳에서 정차하게 되며, 소나기가 그치고 나면 다시 운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소나기 때문에 주행을 멈추는 자동차는 자동차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웨이모는 눈비가 와도 주행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더불어, 웨이모는 안전성 강화를 위해 차량의 주요 시스템을 이중화하고 있어 고장이 나더라도 백업시스템에서 주행을 계속하며, 컴퓨터, 브레이크, 스티어링, 배터리 등도 이중화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소프트웨어가 운전자를 대신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소프트웨어가 문제를 감지하면 차량을 일단 정차시키거나 운행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설계했다.

자동차에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소프트웨어가 충돌을 감지해 안전하게 정차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운영센터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도록 되어 있다.

연락을 받은 사고 전담 직원은 경찰 및 소방서와 연락해 사고 후 절차를 이행하게 되고, 해당 지역의 웨이모 직원은 현장으로 출동하며, 탑승자는 차내에 설치되어 있는 도움(Help) 버튼을 눌러 전담 직원과 통화할 수 있다.

웨이모의 사고 방지 및 사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알고리즘은 미국 교통부(NHTSA)가 미 전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원인을 분석해 공표한 원인 유형과 빈도 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NHTSA에 따르면 교통사고 중 빈도가 높은 것은 '추돌 사고, 교차로 사고, 도로 이탈 사고, 차선 변경 사고'이며, 웨이모는 이 네 가지를 주 대상으로 사고 방지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아직 안전성 이슈, 법적 이슈 등이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웨이모의 무인택시 서비스 시작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조만간 급속히 변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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