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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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세계 3대 완성차 판매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온 양대 기간산업은 반도체 산업과 자동차산업이다.

그런데 반도체 산업이 실적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이룬 성과는 대단히 고무적이다. 

3분기 까지 누적 판매실적이 일본 도요타 그룹과 독일 폭스바겐 그룹에 이어 '글로벌 톱3'영예를 차지한 것이다.

올 1~9월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문제는 판매량은 물론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앞섰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실적 기준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은 196조5113억 원, 영업이익은 20조7945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0.6%를 달성했다.

 도요타는 매출 299조6477억 원에 영업이익 30조1449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10.1%, 폭스바겐은 매출 1%, 332조1944억 원에 영업이익 22조9482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6.9%로 현대차보다 낮다.

그만큼 경쟁력 및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앞섰다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부품 제조와 완성차 조립, 판매, 정비, 할부 금융, 보험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전후방 연관 산업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종합적인 클러스트 산업이다.

전후방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와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큰 산업으로 지속적인 첨단기술의 개발과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종합산업이다. 

이에 국민경제와 중소하청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와관련 현대차그룹은 하청업체와의 상생 협력체제를 잘 구축·유지해 나가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위에서 열거한 판매량 증가, 영업이익률 호조에 힘입어 ‘BBB+’인 현대차·기아의 국제 신용등급이 ‘A-’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치는 지난 3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하지만 현대차·기아의 지난 3년간 R&D 집중도는 2020년 2.9%, 2021년 2.6%, 지난해에는 2.4%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해  글로벌 자동차기업 중 13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의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뒤떨어지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술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일명 '넛크래킹'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연구·개발(R&D)에 투자 여력이 부족해 제품 경쟁력의 확실한 우위를 가지기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미래 성장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자율주행 기술, 커넥티드 카 등의 기술 개발과 적용을 위해 민·관·학 체제를 갖추어 자동차산업을 뒷받침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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