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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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풍남문 광장 인근엔 해마다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이 있다. 

왕복 4차선 도로를 건너면 경기전·전동성당 등 관광 명소가 즐비하다. 

조선 시대 전주읍성 남문인 풍남문(보물 308호)과 전주 먹거리 장터로 알려진 남부시장과도 맞닿아 있다.

그런데 그곳에 작년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분향소가 설치 되어있다.

이와 관련 풍남문 광장 분향소를 두고 이태원 참사 유족과 전주시는 물론이고 주변 상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문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전북 연고자가 10명이다.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전주 분향소는 지난해 12월 설치됐다. 

현재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분향소다.

더욱이 2018년 4월 세월호 지킴이 단체가 설치한 분향소가 이태원 참사 분향소 바로 뒤편에 위치해 있다. 

전주 관광명소 1번지에 세월호 분향소와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야외에 왜 버젓이 설치되어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천막 형태 세월호 분향소는 전주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와 연관 있는 진도·안산·제주와 수도인 서울도 건물 내부에 기억관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물론 분향소 철거에 대한 여론은 엇갈린다. 

모 중앙매체가 보도한 바와 같이 찬반론이 교차되고 있다.

"동일한 성격의 비극적인 참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를 추모·기억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존치론이 있다.

반면에 "전주가 세월호·이태원 참사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곳도 아닌데 왜 분향소가 있냐"는 폐지론도 팽팽하다.

이에 아무리 '추모'를  위한 성스러운 발현이라고는 하지만,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전주 시민과 이곳을 찾는 외부인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정도가 지나치지 마라는 '과유불급(過猶不及)'과 '작은 이익을 탐내다가 오히려 큰 손해를 입는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고사성어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른바 지나치면 오히려 부족한 것만 못한 법이며 대국적인 견지에서 볼 줄 알아야 한다.

안따까운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그러한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반성과 성찰을 되새기게 만들려는 좋은 의미의 발로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명소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결코 산뜻한 이미지를 주지 않는다는 우려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주 관광명소를 찾았던 국내외 관광객의 이미지와 그들이 돌아가서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 전주의 브랜드 가치를 형성한다. 

자기들만의 입장과 어려움을 아무 장소에서나 호소하거나 표현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브랜드 가치 유지 측면의 대의적 입장에서도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

大를 위해 小를 희생 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공익을 위해 실제로 모두가 마음에 와 닿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주시는 위에서 열거한 찬반양론에 대한 갤럽조사를 실시해서 다수의 민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민의에 따라 원칙적으로 법을 집행하려는 노력과 함께 대안마련을 통한 실천적인 행정구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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