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중국 현대 차가 중대한 결정을 내렸는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일시적으로 사업이 부진 하다고 철수하기는 쉽다. 하지만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을 완전 포기하고 철수 하는 것은 추후 사업환경이 나아졌다고 해도 다시 진출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불행 중 다행이다"라는 평가와 함께  '차선색'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그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훨 훨 날고 있다. 하지만 유독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철수설 까지 나돌 았을  정도 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중대 결단'을 내렸다.    

현대자동차가 합작 파트너 사인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모델인 ‘아크폭스’를 베이징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가 해외 자동차 브랜드를 수탁생산하는 첫 사례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아이오닉 등 자사 전기차 모델의 중국 공장 생산을 고려했지만 올 들어 합작사의 아크폭스 생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3공장을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설계·생산·품질관리를 모두 맡는 ‘내부생산(MIP·made in plant)’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현지 판매 부진에  자사 모델 생산 계획은 유보하고  자구적인 생존책을  내논 셈이다. 

이른바 전기차 위탁 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일단 중국 전기차 시장 영역에서  '재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철수를 ‘플랜B’로 고려할 정도였다. 해마다 넘치는 적자 상황을 이겨 내지 못하고  중국 시장에서 최근 7년 동안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베이징, 창저우, 충칭에 총 5개 공장라인을  가동하면서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을 160만 대까지 증대시켰다. 하지만  중국내 '애국소비 추세'와 함께 전성기를 달리던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 내 매출은 급격하게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중국 내수시장 추세는 급격히 변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하에   휘발유 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화했다. 이에 반해 휘발유 차도 현대차가 현지 사정에 부응하는 마케팅 채널을 구축 하지 못한 패착과 함께 신형 모델 생산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았다.    

결국 BYD를 중심으로 한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대약진 하는 사이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발 빠르게  현지 추세에 대응하지 못한 전략 실패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타 다른 북미 , 유럽, 인도 시장에서의 선전을 하고 있는데 반해 유독 중국 시장에서 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현대차가 아크폭스 생산을 수탁 맡아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내부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 가능한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어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 공백을 아크폭스 생산을 통해 메울 전망이다. 전기차가 대세인 중국 시장에서 다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현지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점도 아크폭스 생산을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시장에서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과 함께 재 도약을 꾀하는 현대차의 변화는 실적에서 증명 되고 있다. 올 8월까지 현대차의 중국 시장 생산·판매량은 15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4000대)보다 9%가량 증가했다.   

점차 가족 단위  주변 나들이 문화 정착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현지 상황과 추세에 부응한 과감한 변화를 꾀한 것이 통했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자존심을 살여야만 한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중국 시장이 거의 절반 수준에 달하고 있다. 원칙을 중시하되 변칙도 때로는 생존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고육책이다.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된다. 그런 측면에서 금번 중국 현대차의 결정은 현명한 조치로 여겨진다. "꿩 잡는 것이 매다"라는 속담처럼 베이징현대차의 합작법인이 다시 부활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