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이용호 의원, 우측 전수미 변호사./사진=뉴시스 제공.
좌측 이용호 의원, 우측 전수미 변호사./사진=뉴시스 제공.

서대문갑 지역구를 놓고 여야간 '수싸움'이 치열하다.

그 중심에는 '운동권 심판론'VS '정권심판론'이라는 프레임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한판으로 넘길 묘수를 찾고 있는 여당에 대해서 야당은 되치기를 구사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지난 12년 동안 삽자루 한번 잡아보지 않은 86 운동권의 아성을 탈환해 운동권 특권세력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 여당의 선거전략이다.

이를 위해 여당은 21대 총선에서 호남 유일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이용호 의원을 구원투수로 기용해서 민주당의 아성에 '맞불'을 놓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현 정부 성공과 국민의힘 서울 총선 승리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여당의 전략에 대해 민주당은 서대문갑을 '청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서대문갑에는 황두영 전 청와대 행정관, 김홍국 전 경기도지사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전수미 전 정책위 부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일정표에 따르면 공관위는 5일까지 지역구 후보자 면접을 치르고 6일부터 종합심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전략선거구인 서울 서대문구갑 경우에는 이미 전략선거구 등에 후보 선호도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여당 후보가 갑자기 정해지면서 공관위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내부적으로 여론조사가 한 번 더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에 맞서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전수미 여성 변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유가 있다.

전 변호사가 국민들 대다수가 정치가 4류라고 냉소적하고 혐오하는 '반정치주의' 트렌드를 직시하고 중도층을 아우르는 정책을 구사하여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력히 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용호 의원이 전북 남원 출신 2선 의원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여성 할당 원칙이 중시되고 같은 동향(군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갑자기 부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허허실실(虛虛實實)’과 '공성계' 전략싸움인 셈이다.

여당이 프레임 구도로 상대방(야당)의 허점을 찌르는 허허실실 전법을 구사하자 이를 야당은 공성계로 받아친 셈이다.

그야말로 야당은 돌연 서대문갑 지역구를 활짝 열어놓고 전략공천 지역으로 전환시킨 셈이다.

이제는 노련미와 참신미가 대결하는 구도로 프레임 자체가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형국이다.

여야의 기싸움에 더해 수싸움이 더욱 가열되는 모양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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