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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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이다.” H.A.C 피셔의 말이다. 또한 후버(H.Hooover )는 “정치란 민중의 비참을 담보로 흥정하는 게임이다”라고 정치를 풍자했다. 

지금 우리 나라는 비참한 민생이 나아지고 행복을 추구하는 정치의 본령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여야는 눈만 뜨면 민생은 뒷전인 채 불구대천지 원수처럼 서로 비난전만 하고 있다. 특히 야당은 정권을 빼앗긴 후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 비난을 넘어 아예 망하기를 바라는 저주를 퍼붓고 있다. 취임 백일도 안된 대통령에게 탄핵을 운운했다. 이게 내뱉을 말인가. 

야당은 그렇다 치고 여당의 진흙탕 견투 (犬鬪)는 무엇으로 설명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 견투의 중심에는 팔자에 없는 당대표를 차지한 어린 싸움닭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사람은 정치적 견해를 배우는 과정인 “정치사회화(political socialization)”가 전혀 안된 사람이다. 

그러기에 그는 기회만 있으면 내부의 적을 스스로 만들어 전력을 다해 싸우는 것이 당대표의 의무로 착각한다. 희한하게도 이 사람은 외부의 적인 민주당 사람이나 과거 문정권을 비난하지 않는다. 오로지 내부 권력투쟁에만 초점을 맞추어 피아도 구분 못하고 자당의 분란을 초래한다. 최근에는 당대표에서 축출되자 이제 막가파식으로 대통령과도 맞짱을 뜨고 있다. 정치는 가능한 것을 다루는 예술이다. 그러니 수신조차 안된 이 사람은 가당치 않은 정치를 접고, 자기가 좋아하는 TV나 라디오 방송의 유랑객 노릇이나 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 

요즘 대통령에 대한 여론 조사가 국민과 나라를 불안하게 한다. 30%를 밑도는 저조한 지지율 때문이다. 이는 정치 초년생의 원초적 한계가 초래한 결과로 보인다. 야당과 친야 매스콤들은 매일 같이 대통령 지지율을 기화로 윤정권을 헐뜯고 비난하기에 신이 나있다. 건설적 비판이나 대안적 훈수도 없다. 오로지 악의에 찬 비난과 성토만이 한여름의 태양처럼 이글거린다. 

윤대통령도 검찰출신의 편중 인사나 문제의 대통령실 직원 채용 등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당장이라도 인사조치를 해야한다. 도어스태핑도 오만한 태도, 정제되지 못한 답변이라는 비난만 사고 있다. 특히 오만한 태도는 금물이다. 동서고금 어느 정권이나 민의에 역행하고 오만으로 일관하면 결국 파국의 길을 걷게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스마트한 선정을 했다는 당태종은 “정치의 핵심은 오로지 참된 인재를 얻는데 있다”고 했다. 윤대통령도 자신의 인너서클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인재를 널리 등용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다른 여야 정치인들 좀 구경해보자. 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대통령과의 사적 교신내용을 언론에 유출시켜 세상을 발칵 뒤집히게 했다. 우연한 실수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신임도를 자랑하기 위한 고의적 유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백주에 국회에서 일어났다. 

또 다른 여당 인사는 홍수로 인한 재해현장에 나가 자원봉사를 한다면서 “사진 잘 나오게 비나 좀 더 오라”고 기우제 문구를 내뱉어서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이 사람에게는 봉사활동 보다는 정신질환 검사가 더 시급해 보인다. 

야당의 정경은 또 어떠한가? 민주당은 얼마전에 구상유취 (口尙乳臭)의 청년여성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여 결국 정치를 코메디화한 망신쇼만 연출했다. 그 비대위원장은 좌충우돌하다가 결국 당헌 당규상 자격도 없는 자신에게 당대표 출마권을 달라고 떼쓰는 촌극을 벌리다.

가 거절당했다. 그런가 하면 야당의 어느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윤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들 뒤에 숨어 호가호위( 狐假虎威)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호가호위란 글자 그대로 “여우가 호랑이를 가장하여 위세를 부린다”는 뜻이다. 아니 국가 원수가 참모를 가장하여 위세를 부리는 경우도 있는가? 국회의원이 한국어 단어의 뜻도 모르니 참 서글픈 현실이다. 또 그 전에는 민주당의 어떤 국회의원이 국회 질의에서 “법원”을 행정부라고 정의해서 웃음을 산 일도 있다. 입법부와 행정부도 구분 못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정치란 무능과 무지 등과는 관계없는 영역”이라는 나플레온 힐의 말이 빛을 발한다. 

한편 야당의 당수가 되겠다는 사람은 자기의 명철보신(明哲保身)을 위해 자기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하여 자생당사(自生黨死)라는 빈축을 샀다. 이 사람은 툭하면 말 바꾸기를 상습화하여 정치 신뢰를 저하시키기도 했다. 게다가 요즘에는 개딸인지 뭔지를 앞세워 세칭 팬데믹 현상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자칫 펜덤 정치현상은 중우정치(眾愚政治, ochlocracy)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플라톤은 중우정치를 “대중적 인기에 집중하고 요구에 무조건 부응하는 사회적 병리현상”이라고 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 유행병 처럼 일고 있는 팬덤 정치현상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우리 언론의 수준과 행태를 살펴보자. 미국 문필가 와일드는 “대통령은 4년 동안이지만, 언론은 영원히 미국을 지배한다”고 했다. 민주국가에서 언론의 위력을 표현한 말이다. 언론은 그토록 막강한 힘을 부여받은 만큼 그 책임도 막중하다. 허나 유감스럽게도 우리 언론들은 참신한 뉴스나 주요 정책이슈 보다는 자질구레한 3류 가십거리를 특종인양 보도하기가 일쑤다.

예를 들어 대통령의 사소한 말실수나 김건희 여사의 옷차림, 수행원 등 공익 및 국가정책 판단 등과는, 무관한 것들을 더 자주 보도한다. 더 가증스런 것은 어느 언론중에는 자신들의 주가를 위해 가짜 뉴스보도까지 서슴치 않는다. 가짜뉴스는 크나 큰 사회악이다. 헌데 어떤 방송인은 특정 정파에 경도되어 가짜 뉴스를 수시로 생산하며, 사악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언론이 ‘입이 보배’인 무식쟁이들의 무형재산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학위도 자격증도 전문지식도 필요없는 유일한 직업이 언론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언론도 이제는 건전한 비판능력과 정책안목을 함양하여 한 단계 성숙한 사회의 공기(公器)로 성장해야 한다.

일찍이 J.F. 케네디 대통령은 “모든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 과정에서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했다. 정치인들의 저질성, 추악성, 간교성 등을 꼬집은 말이다. 우리 정치인들도 이제는 정상배(Politico) 수준을 극복하고, 진정한 정치가(Statesman)로 변신하여 국민의 신뢰속에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살펴주길 바란다. 

한형동 칭다오대학 석좌교수  hanhd@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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