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철수 시 약 10조원 익스포저 발생 예상
유럽계 대형 은행 러시아 철수 러시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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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금융그룹 유니크레딧이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 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유니크레딧의 안드레아 오르셀 CEO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사업을 철수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러시아에서 근무하고 있는 4000명의 현지 직원들과 업무와 관련된 유럽 본사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철수 발표는 유니크레딧 CEO가 런던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유럽금융회의(European Financial Conference)참가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를 떠난다고 하면 꽤 쉬울 겁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이 될 것이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완전한 철수 하는 것의 영향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니크레딧은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과 오스트리아의 라이프페이젠에 이어 러시아에 가장 많은 활발한 영업을 해 온 유럽 급융그룹 중의 하나로, 러시아에서 14번째로 큰 투자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크레딧은 러시아에서 약 80억 유로(10조 8800억원)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지에서 예금으로 대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유니크레딧이 러시아 사업을 완전히 철수 할 경우 현지 파생상품 과 외국 관련 상품 피해를 합한 익스포저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74억 유로(약 10조 640억원)정도로 알려졌다.

CS(크레디트 스위스)도 러시아 투자은행과 스위스 지사의 무역금융, 부유층에 대한 담보 대출의 형태로 2021년 말 러시아에 대해 9억1천500만 달러(한화 약 1조1천 346억 원)의 순 신용 익스포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위스 연방은행(UBS)는 지난 7일 대출과 파생상품을 포함해 러시아에 대한 직접 리스크 익스포저가 작년 말 기준 6억3400만 달러(한화 약 7878억 7180만 원)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로 정치적 상황이 더욱 악화해 대부분 다국적 은행그룹이 러시아 내 현지 영업을 중단할 경우 그 피해액은 엄청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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