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인구는 5만 불과, 년 2500만 관광객 몰려
현지 주민의 삶은 과밀과 소음ㆍ쓰레기로 몸살
2023년부터 사전 예약제 실시로 균형적 관광 행태 유도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베네치아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고 스페인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치아가 대중관광의 슬픔의 상징이 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매년 2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이탈리아의 세계문화유산 도시답게 인구는 5만 명에 불과하다.

1950년대 초반부터 잦은 홍수와 치솟는 생활비, 보금자리주택 부족, 대중관광 등으로 12만 명의 주민이 빠져나갔다.

베네치아 시의회는 하루 6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따른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과밀을 억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관광자산 보호차원에서 베네치아 석호와 산마르코 광장, 주데카섬 앞 운하 출입이금지됐다.

한편 베네치아는 지난달  2023년 1월 16일부터 이 도시에 머물지 않는 여행객에 대해 사전 예약과 도시요금 징수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해 세계 최초로 '티켓 구매'를 요구했다.

안타깝게도 베네치아의 사례는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관광객과 순례객으로 몰려 화제다.

주민 9만8000여 명이 사는 이 도시는 6월에만 8만3000여 명이 다녀갔다.

밀려드는 관광객과 소음과 부당함을 호소하는 현지 주민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중관광도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7월 집값이 1년 전보다 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셀로나는 6월에만 7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할 정도로 스페인의 인기 관광도시 중 하나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 여행업 분석기관들은 대중 관광으로 인해 주민들이 커뮤니티 밖으로 밀려나고, 공공공간이 과도하게 붐비고, 오염되고, 여행업의 근무환경이 악화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5월 상급 정부에 크루즈선 수 제한을 건의하겠다고 발표했다.또 관광숙박업소를 규제하고 신규 숙박업소의 증가를 제한했다.

2018년 세계관광기구(WTO)는 과잉관광을 억제하기 위한 11가지 전략과 68가지 조치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예를 들어, 인기 목적지는관광객의 분산을 유도하고, 비인기 관광지와 인파가 적은 지역 방문을 권장하도록 해서 균형적인 관광산업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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