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와의 거리두기 측정 기회로 활용
미국,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시 강력 제재 경고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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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 등에 의하면, 미국과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처하기 위해 14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양국간 고위급 회담을 시작했다. 중국 국영 중앙텔레비전(CCTV)도 동일 이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의 보도들은“동 회담에서 미국측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회담은 향후 모호한 태도로 러시아와의 거리를 신중하게 탐색해온 중국의 접근방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에는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으며, 그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지역 및 글로벌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은 CNN 및 기타 국가들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입은 손실을 만회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지원은 항상 후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중국에 말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중국의 분명한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몇몇 미국과 유럽 언론은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고 미국 관리들은 전한 바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러시아 공모'로 간주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군사지원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9일 중국이 러시아 항공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10일 프랑스, 독일, 프랑스 지도자들과의 온라인 회담에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당사자간 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들은 휴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중국의 이미지 악화를 피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간 미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게 도움을 제공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도 CNN, CBS,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어떤 형태의 물질적, 경제적 지원을 실제로 하는 범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떤 나라가 경제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손실을 벌충해 주는 것을 좌시하거나 지켜보지 않겠다는 점을 중국에 전달했다"며 중국에 이 같은 입장을 직접 경고했음도 확인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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