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불필요한 상호의존 관계 형성 비판
유럽과 나토 약화시키고 러시아 강하게 만들어
하지만 난민 수용의 전통은 계승...호의적 평가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됨에 따라,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외교적 관계와 러시아의 유럽 내 영향력에 대하여 재평가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러시아와 깊은 외교적 유대감을 유지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는 그녀의 재임 기간 러시아와의 에너지 연계를 강화하였고 국방비를 최소화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국가들의 연이은 제재의 일환으로 메르켈 전 총리가 재임 시절 완성한 노드 스트림 2 가스관의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메르켈 전 총리 재임 당시 대 러시아 외교의 최대 실적으로 여겨지는 노드 스트림 2 가스관 사업으로 인하여 독일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은 2018년 이전 36% 였지만, 2020년 65%로 급증했다.

하지만 메르켈 전 총리의 해당 국가사업은 미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추진하였다는 비평도 존재하는데, 최근 해당 사업을 재조명한 일부 정치학자들은 가스관 사업이 “메르켈 총리의 러시아에 대한 유화적 접근 방식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러시아와 불필요한 상호의존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유럽 전체와 나토를 약화시키면서 러시아를 강하게 만들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메르켈 전 총리의 외교의 대한 비평적 재조명은 계속해서 발표되었는데, H.E.C. 파리 경영대학원의 알베르토 알레만노 유럽연합 법학과 교수는 “그 어떤 나라도 메르켈의 독일처럼 세계 질서를 어지럽히는 러시아의 행태에 소극적인 국가는 없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르켈 전 총리가 시작한 난민 수용 정책의 전통은 우크라사태 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그녀의 재임 당시 시리아와 같은 나라들의 전쟁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전통인 현재까지 이어져, 일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피난처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분쟁지역에 군사적 지원을 결정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향후 국방에 정부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우린 같은 말을 하여도 보다 구체적인 말을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책임감은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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