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루블 거래를 통한 할인 가격으로 원유와 기타 원자재 구매 검토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시행하는 가운데 인도가 할인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유 등을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 관리는 루피-루블 거래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와 기타 원자재를 구매하라는 러시아 측 제안을 수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요한 원유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2~3%를 러시아에서 구매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가가 40% 폭등한 가운데 인도 정부는 증가하는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러시아산 원유 구매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 정부 관리는 “러시아가 원유와 기타 상품을 대폭 할인한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라면서 “우리는 러시아 측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조선, 보험, 혼합 오일 등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면 가격 할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원유와 기타 상품 구매 대금 지출을 위해 루피-루블 거래 체재를 구축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제공하는 원유 규모와 할인 가격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 국제 무역업체가 제재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피하고 있지만 인도 정부 관리는 제재가 인도의 원유 수입을 막지는 못한다는 태도다.
러시아와 오랫동안 국방 관계를 유지해온 인도는 폭력 사태 종식을 촉구했지만 유엔에서 침공을 규탄하는 표결에는 기권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