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응용 프로그램을 금지한 최초의 서구 국가가
규정 위반시 2000만 유로 또는 회사 연간 매출의 4% 벌금 부과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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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데이터보호국은 3월 31일 인공지능(AI) 챗봇 챗 GPT를 잠정 금지하고 사생활 보호 규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AI 응용 프로그램을 금지한 최초의 서구 국가가 되었다.

챗GPT는 '이용자 연령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고발도 받았다.

챗GPT가 속한 오픈AI는 20일 안에 구제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최대 2000만 유로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는 지난해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올해 1월 월간 활성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기술은 여러 국가 정부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3월 31일 챗 GPT를 잠정 금지한다고 발표해 '처음 챗 GPT를 차단한 서방 국가가 됐다.

개인 정보 보호를 담당하는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국은 챗GPT가 알고리즘을 '훈련'하기 위해 사용자 개인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저장하는 이면에 '법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챗GPT가 사용자의 연령이 13세 이상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어린이가 "부적절한 응답 내용에 접근하도록 내버려두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OpenAI에 20일 이내에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 방법을 설명하도록 요구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2000만 유로 또는 회사 연간 매출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OpenAI는 챗GPT가 EU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OpenAI가 이탈리아 사용자의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이탈리아 사용자의 챗GPT 사용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인들은 현재 챗GPT 사이트를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 홈페이지는 3월 챗GPT 플러스를 구독한 이탈리아 이용자들에게 환불을 해주고 있다며 "국민들의 프라이버시 보장에 힘쓸 것이며 챗GPT가 GDPR 및 기타 프라이버시 법령을 준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공지했다.

오픈AI도 개인 데이터를 활용한 AI 시스템 트레이닝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AI가 특정 개인이 아닌 세상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OpenAI는 산하 AI 제품을 훈련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EU는 최근 몇 년 동안 데이터 및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법률을 연속적으로 도입하여 위반을 엄격하게 처벌했다.

EU는 현재 향후 규제 AI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규제를 논의하고 있다.

챗GPT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이탈리아의 조치에 대해 유럽 위원회 대변인은 "우리는 EU 내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업이 규정을 준수하기를 바랍니다. GDPR을 시행하는 것은 각 회원국의 데이터 보호 기관의 책임이며 EU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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