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핀란드 나토 가입에 보복 제재 차원 가스공급 중단
루블화 결제 반대한 폴란드, 불가리아 가스공급 중단
유럽 54개 기업이 루블화 개좌 개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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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20일(현지시간)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숨에 21일 새벽부터 루블화 결제가 이뤄질 때까지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핀란드 의회가 나토(NATO·북대서양기구)가입 신청을 의결한 뒤 러시아가 보복 재제 차원에서 결국 가스공급을 중단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핀란드는 나토 가입 이전부터 러시아와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회사인 가숨은 21일(현지 시간)부터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되었지만  에스토니아와 연결된 가스관을 이용해 핀란드 사용자들에게 가스를 계속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핀란드는 지난달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이어 러시아에 의해 세 번째로 가스공급이 끊긴 나라가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AEA)에 따르면 핀란드의 전체 사용 에너지 비중에서 러시아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에 불과하다. 핀란드는 바이오원료, 원자력 발전 등 다른 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가이다.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담당 비서관은 20일 러시아 측이 어떤 국가에게도 루블화로 결제를 하지 않을 경우 천연 가스 공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달 31일 서명한 대통령령에 따라 러시아가 1일부터 비우호국가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때 결제를 루블화로 바꾼다.

이에 따라 '비우호적' 국가와 지역의 고객은 러시아 은행에 외화계좌와 루블화 계좌를 개설하고, 유럽 고객은 지급 전 48시간 이내에 통화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 기업에 루블화 계좌를 개설했다. 러시아는  EU의 대러 제재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한 러시아 천연가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은 이 문제에 대해 행동을 취하기 위해 EU와 긴밀히 조율해 왔다. 하지만 이탈리아 총리실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19일 가스프롬과 가스공급 계약을 맺은 54개 기업 중 절반가량이 러시아 화폐 루블화 지불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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