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이후 최고치 기록
올해 -8.5% 역 성장 전망

러시아가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대 러시아 경제제재 영향 탓이다.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에 전년 대비 17.8% 올라 미국 8.3%, 유로존 7.4%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폭이 컸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러시아의 설탕 가격은 전년 대비 약 60%, 과일과 채소도 약 30%, 식품 가격은 대체로 20%, 파스타는 전년 대비 30%, 곡물과 콩 역시 35% 정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이터 통신은 지난 4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올해 4월 러시아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17.8% 오름세를 나타냈고, 200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물가상승률은 3월에도 전년 대비 16.7%를 기록했다. 다만 4월 물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1.56%로, 2월 대비 3월(7.61%)보다 다소 둔화했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올해 자국 인플레이션이 18~23%까지 달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조치로 물가 상승률이 내년에 5~7%, 2024년에는 4%대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올해 4월 말 발표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제 제재: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서방의 경제 제재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고, 수출 규제를 가한 것이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수출입 규제로 인해 러시아가 다른 국가와의 정상적인 무역 활동에 제동이 걸리며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고, 이는 곧바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에 지난해 4.7% 성장한 러시아 경제가 올해는 -8.5%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월 예상치인 2.8%와 비교하면 경제성장률이 11.3%포인트 추락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경제가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를 반증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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