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에 가면 일명 '해골 성당'이란 곳이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지하 납골당에 약 4천 기의 성직자의 해골이 안치되어 있는 성당이다. 1626년~1631년 사이에 만들어진 성당으로 카푸친 수도사들의 유골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납골당이다” 라고요.

그렇지만 제가 들은 또 다른 얘기가 전해집니다. 이곳에 성당을 건축하기 위해 땅을 팠습니다. 그런데 7,000여 기의 시신이 발견된 것입니다. 신부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낸 것이 지하에 시신을 모시고 그 위에 교회를 짓자는 것이었습니다.

어두컴컴한 지하에는 두 개의 칸이 있습니다. 한 칸에는 두개골을, 다른 한 칸에는 골반만을 정리해서 벽에 붙여놨습니다.

'카푸친 수도사'들의 유골이라지만, 다른 학설도 있습니다. 집단 학살당한 천주교 신자들의 유해라고요.

입장료는 없고 누구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1유로 정도 기부하는 것은 예의입니다. 사진 촬영은 엄격히 통제하며, 신부님 한 분이 지키고 있습니다.

어떻게 촬영했냐고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ㅎㅎ. 로마로 여행가시면 꼭 들러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김종원 여행작가 kimjw@nvp.co.kr

<필자소개>

공학박사 김종원

고대금속유물분석센터 이사장

자유배낭여행가. 여행작가.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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