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미 가입 문제, 러시아 협상 주요 카드
중립국 핀란드 나토 가입 찬성 여론 비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NATO의 대응방안을 보다 구체화시키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미 방송매체 CNN이 15일(이하 한국시간)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 중단은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서 주장한 핵심 요구 사항 중 하나다. 동 정상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문제가 주요안건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영국이 주도하는 합동원정군은 2012년 설립됐으며, 덴마크, 에스토니아, 아이슬란드,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다. 우리는 이를 깨달아야 한다"며 "수년간 나토의 문이 열려있다고 들었지만, 이미 우리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아울러 "우리가 열린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우리를 돕고,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상대와 협력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유럽에 불리해질 것”이라며 유럽 국가의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가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인정함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나토 미가입'문제를 교환 카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핀란드는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와 관련 당분간 나토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고 공공연히 밝히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질 때도 나토 가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중립국' 핀란드에서 나토 가입 지지여론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53%가 나토 가입 신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처음으로 응답자의 과반을 넘어섰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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