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폭의 슈퍼마켓 물품 가격 관리 시도가 될 전망
영국과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 중 인플레이션율이 가장 높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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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다우닝가는 생활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소매상들에게 빵과 우유 등 기본식품의 가격을 제한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나크 영국 총리의 보좌관은 이미 프랑스와 유사한 협정을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국내 주요 소매업체는 일부 기본 식품에 대해 '최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신문은 이번 조치가 1973년 에드워드 히스 전 총리의 가격제한 조치 이후 영국에서 가장 큰 폭의 슈퍼마켓 물품 가격 관리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우닝가 10호는 소매업체의 모든 조치가 자발적이라고주장합하고 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과 차입 비용 상승이 가계 재무 상태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재무부의 한 소식통은 "식량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완고하고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국채 수익률 상승은 다음 대선을 앞두고 수낙의 개소세 삭감 의지를 의심케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주 발표된 공식 자료에 따르면 4월 영국 경제의 핵심 인플레이션율(가격 변동이 심한 식품·에너지 제외)은 6.8%로 31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 장관은 "현재로선 감세 가능성이 극히 낮아 일러야 내년 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낙은 이번 주 공개 연설에서 경제 상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리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기간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신문은 지난 2주 동안 화이트홀 내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프랑스와 같은 가격제한 협상을 조용히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와 가격제한협정을 맺은 슈퍼마켓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춘 상품을 정한다.

소매업체는 일반적으로 비용을 가장 쉽게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 상품을 선택한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이 계획이 '반시장적'이며 할인 상품을 제공하는 슈퍼마켓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소규모 소매업체의 이익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통은 "소매상들이 돈을 번다고 비난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사실 이윤이 그렇게 많지 않고 빠듯하다"고 말했다.

다우닝가 10번지의 한 소식통은 이 제안이 아직 '기안'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정부는 슈퍼마켓이 '마진이 높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압력이 매우 크다"며 "소매업자들과 협력해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소매업체의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프랑스 정부는 소매업체와의 합의를 발표했다.당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협정에 따라 리테일 그룹이 가격 인하에 동의했기 때문에 4~6월이 '인플레이션 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영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올라 3월의 10.1%보다 낮아졌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 중 인플레이션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지난 토요일 영국 중앙은행 전 금리결정자 3명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이달 초 4.5%로 인상된 금리를 6%로 더 올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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