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가공 공장을 건설하는 데 막대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
조코 대통령, 2024년 퇴임을 앞두고 수출 규제 정책을 주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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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광석 수출을 다른 주요 광물 원자재 처럼 자체 가공공장을 설립해 경제 성장을 유도하려는 조코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전략이 다시 성공할지 의문이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6월부터 보크사이트·구리·주석 수출을 금지하고  현지 가공산업을 육성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1월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하고 외국 상인들을 현지에 유치해 니켈 제련소와 관련 가공산업을 육성해 니켈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니켈 제품 수출은 2022년 330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 중 스테인리스 스틸용 니켈 철 등 반제품은 2019년 80억 달러보다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당시 수출은 주로 미가공 광석이었다.

그러나 니켈 수출 금지 전략의 성공은 세계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의 영향력에 달려 있지만 보크사이트·구리·주석 분야에서는 이 같은 이점이 부족하다고 인터뷰한 분석가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세계 1위이며 세계 니켈 매장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세계 니켈 광물 매장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의 스테인리스 스틸과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인도네시아 니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인도네시아 니켈 수출 금지 조치 이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과 하마헤라 섬의 니켈 생산 지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인도네시아는 세계 5위의 보크사이트 생산국이며 매장량은 세계 6위다.

평가기관 피치의 BMI 리서치 벌크상품 담당 조드리 소장은 보크사이트와 구리 산업은 니켈과 크게 다를 수 있다며 세계는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나 구리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크사이트·구리·주석 수출을 6월 초부터 금지한 것은 중요 자원정책 관련 국제적인  영향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자카르타가 광석에서 기본 금속을 추출하고 광물 가치 사슬을 향상시키기 위해 충분한 현지 제련소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다면 이 전략도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정보 서비스 기관인 S&P 글로벌 벌크 상품 옵서버의 돈 루시 금속 분석가는 인도네시아의 제한된 구리 제련 및 주석 가공 능력을 감안할 때 수출 금지는 국내 시장의 단기 공급 과잉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알루미나 정제, 구리 제련 및 주석 가공 공장을 건설하는 데 막대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조코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2024년 퇴임을 앞둔 그는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수출 규제 정책을 이어가자고 후계자들에게 호소했다.

EU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석 수출 금지에 불만을 품고 세계무역기구(WTO)에 불만을 제기했고, 2022년 11월 WTO가 EU의 주장을 지지하자 인도네시아가 항소했다.

조코 대통령은 2023년 5월 "차기 지도자에게 어느 나라도 두려워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차기 지도자는 위험과 상관없이 원자재 상품의 산업화를 두려움 없이 추구해야 한다.우리 지도자들마저 뒷걸음질치면…. 이 나라가 선진국이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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