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차에 뛰어들면서 핵심센서인 라이다(LiDAR)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라이다는 첨단 컴퓨터 비전 및 레이더 센서와 함께 장애물이나 다른 차량과 부딪히지 않고 차량을 운행하는데 있어, 필수 구성 요소다.  

'LiDAR'라는 말은 빛 이미징, 탐지 및 범위 설정의 뜻을 합한 단어로, 지금까지 차세대 자동차 기술을 대부분 그 단어안에 함축하고 있지만, 연구개발이 진행될 수록 이 기술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른 자금 지원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자동차 부품사 보쉬도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면서, 라이다를 개발 대상 분야로 추가한다고 최근 밝히며 관심을 받았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기술 벤처기업에는 10억4900만달러가 투자됐다. 이들 기업에 투자된 건수는 87건으로 지난 2015년 대비 투자금 규모만 91% 증가했다. 

단위, biillion 달러 / 거래건수 <자료 CB인사이츠>

 

올해 4월 라이더 제작 스타트업 기업 루미나르 테크놀로지(Luminar Technologies)가 '스텔스 모드'에서 출범할 당시, Canvas Ventures, GVA Capital 및 1517 Fund (Peter Thiel이 후원)의 '시드머니(시작 단계 자금투자)' 3,600 만 달러를 모금한다고 밝혔다.

라이더로 찍은 영상 이미지 캡쳐 <자료 / 루미나르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이 회사는 5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고품질 라이더 센서를 출시했고, 레이저, 리시버(receivers), 칩, 포장 등 필요한 자율주행차 관련 주요 핵심 부품을 만들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은 극찬하기도 했다. 

지난해 포드와 바이두는 공동으로 벨로다인(Velodyne)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라이다 분야 핵심기업중 하나로 꼽히며,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이노비즈'와 함께 고체형 라이다 상용화에서 경쟁하고 있다. 

고체형 라이다 <사진 / 벨로다인>

벨로다인 COO인 마티 니스(Marty Neese)는 IEEE 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표한 고체형 라이더는 기존의 360도 시야각을 제공하는 라이더를 대체하기 보다는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다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으면서, 구글의 웨이모는 자사의 라이더 기술을 절도했다며 우버테크놀로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포르쉐 디지털은 산타클라라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틸리오 코스로우스키 포르쉐 디지털의 전무 이사는 "자동차는 미래의 궁극적인 모바일 장치"라며 "이는 실리콘밸리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성명서를 통해 말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사무실이 라이더 기술을 개발할지는 발표된바 없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차 기술을 경쟁하겠다는 포르쉐측의 정책은 엿보인다. 

라이더 기술기업에는 삼성도 투자에 참여했다. 

벨로다인, 이노비즈와 함께 고체 솔리드 타입 라이더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 쿼너지시스템즈(Quanergy Systems)에는 삼성벤처스, 다임러, 델파이 오토모티브 등이 1억2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사진 / 쿼너지시스템즈>

이 회사가 강조하는 것은 신뢰와 가격이다. 실리콘 CMOS공정을 통해 신뢰할만하면서도 저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특히 TSMC에 후공정을 맡긴다고 강조한다. 삼성측이 투자했는데 파운드리는 대만의 TSMC에 맡긴다는게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삼성은 이 회사의 전략적 투자자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등에 적용할 센서기술을 쿼너지시스템즈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에 투자를 모집한 규모가 3천만달러, 우리돈으로 420억원 정도였는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9천만달러, 우리돈으로 1080억원에 달했다. 

▲드론, 로봇, 산업용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확대되는 라이더

LiDAR는 산업용 어플리케이션등 기타 산업으로 적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 / 셉톤 테크놀로지>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에 위치한 셉톤 테크놀로지(Cepton Technologies)는 자사의 라이더 제품을 엔비디아 GPU 기술 컨퍼런스에서 선보였다. 200미터나 떨어진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자사의 라이더 기술을 산업용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원리로 볼때, 무인항공기, 로봇, 그리고 구글 어스와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3D나 AR·VR 디사이스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라이더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라이다 적용한 가정용 청소기 <사진 / Neato Botvac Connected>

이미 라이더 센서를 탑재한 청소용 로봇이 상용화 됐고, 초소형 라이더를 탑재한 드론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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