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한국, 미국, 일본이 5G 시대의 상용화 주파수로 밀고 있는 28GHZ 대역에 캐나다 및 싱가포르 참여로 대세가 굳혀져 가는 모양새다. 

한․미․일 정부 관계자와 산업체는 5G 상용화 주파수로 추진 중인 28GHz 대역을 국제 표준 주파수로 밀고 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5G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의 정부와 모바일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28GHz 대역(26.5~25.9GHz)의 5G 글로벌 시장 확산에 나선다"며 "이달 지난 11일 캐나다 나이아가라폴스에서 열린 '제2차 28GHz 이니셔티브 워크숍'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정부와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에릭슨, 노키아 등의 제조업체들이 28GHz 대역의 5G 글로벌 시장 확산을 위한 공조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미일에 이어 캐나다와 싱가포르까지 가세한 5개국은 28GHz를 ‘5G 프런티어 밴드’로 브랜드화하며 시장 확산을 본격화한다.

이미 28GHz 대역 이용계획을 발표한 한·미·일 3국 정부 외에 캐나다․싱가포르 주파수 정책 담당자와 표준화기구, 제조업체 30여 명이 참석해 28GHz 주파수 대역 이용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5개국은 28GHz 대역을 ‘5G 프런티어 대역(Frontier Band)’으로 명명하고 민간 표준화기구인 3GPP 논의를 거쳐 연내 표준화를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이 추진하는 26GHz ‘5G 파이오니어’ 대역(24.25~27.5GHz)과 함께 3GPP에서 연내 주파수 밴드플랜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국제 공조에 따른 28GHz 주파수 대역 이용 확산 관련 주요 스케줄은, △미국, 버라이즌․AT&T 등 주요 이통사에 상용 주파수로 28GHz 대역 을 공급 △한국 201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용으로 사용할 예정 △일본, 2020년 도쿄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위해 28GHz 대역 활용 등이다. 

28GHz를 5G 대역으로 사용하려는 국가가 한·미·일에서 싱가포르와 캐나다까지 추가되면서 다른 대역을 개발하고 있는 국가에도 변화가 일지 주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주파수 26GHz 대역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별로 5G 관련 희망 주파수 대역이 다른 것은 군용 등 민감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고주파 대역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28GHz 인프라 선도

한국은 28GHz 이니셔티브 활동을 체계화하는 한편 투자도 확대하며 생태계 주도하고 있다.

28GHz 이니셔티브에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온라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 각종 발표 자료와 이력, 시범서비스, 기술 동향 등을 체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K-ICT 스펙트럼 플랜’을 소개하고 ’17년 말까지 28GHz 대역 기술기준 초안을 마련해 정부 관계자 및 산업체 간 정보 공유 및 홍보 확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달 18일 미래부는 ‘5G 중복투자 방지 및 공공투자(안)’을 통해 산간오지 등 취약지역 기지국과 유선 관로 등 5G 필수설비 일부를 직접 구축하거나, 이통사의 공동 활용 의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사진 / 뉴스비전e>

도서·산간·벽지 등 이통사 5G 투자가 시급하지 않은 지역에는 정부가 5G 기지국을 구축해 이통 3사가 공동으로 활용하게 지원한다.

이통사는 정부가 마련한 기지국 시설과 케이블 등 설비를 이용하게 되므로, 안테나 등 핵심 장비만 자체적으로 구축하면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후지역 등 5G 기지국과 유선망을 연결하는 광케이블과 전주 등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도 정부가 직접 필수 설비를 구축하거나 공동 활용 의무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5G 망 공공투자로 네트워크 효율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이통사는 중복 투자에 따른 비용을 줄이며 정부는 네트워크 음영지역을 최소화해 국가 혁신 인프라로써 5G 전국망 구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5G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2018년 2월 ITU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가 차원에서 5G 표준 마련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5G 전략추진위원회는 ITU에 국가 5G 표준 초안 제출에 앞서 ’17.10월 국가 표준 제출 사전 의향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ITU가 인정하는 표준은 국가 간 투표로 결정, 투표권은 한 국가 당 1장으로, 우리나라가 주요 국가에 앞서 5G 국가 표준을 준비하는 것은 5G 글로벌 표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 표준을 최대한 반영하고, 궁극적으로 국제 표준 채택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표준이 글로벌 표준에 많이 반영될수록 글로벌 시장 선점과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통사 지원으로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

IHS가 1월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2035년 글로벌 5G 경제가치는 12조 3,000억 달러, 5G 연계산업 시장 규모는 3조 5,000억 달러, 예상 창출 일자리는 2,2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중국은 5G 연계산업 시장 규모가 9,840억 달러를 기록, 전체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은 5년 내 미국의 뒤를 잇는 5G 가입자 보유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국제표준조직 기준에 따라 5G 기술표준 추진과 5G표준 완성판이 ’19년 말에 완성되고 ’20년 초에 ITU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년에 5G 네트워크 상용화를 이루고 세계적으로 5G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5G 경제사회영향 백서(6.14)’에 따르면 ​중국은 5G 상용화를 통해 ’30년까지 6조 3,000억 위안 규모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5G 산업을 통해 직접적 경제효과 6조 3,000억 위안과 경제 부가가치 2조 9,000억 위안, 일자리 800만 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간접적 영향까지 더하면 총 10조 6,000억 위안 규모의 경제 효과, 부가가치 3조 6,000억 위안, 일자리 1,150만 개까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 / 차이나모바일 홈페이지>

또한 제프리그룹(JeffreyGroup)에 따르면 중국 3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5G 인프라 부문에서 향후 7년 간 1,8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3대 이동통신사가 4G 망에 투자한 1,170억 달러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일본의 5G 망 구축 투자액(약 450억 달러)3)과 비교할 때 3배가 넘는 금액이다.

특히 차이나 모바일은 2018년부터 중국 주요도시에서 5G 망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20년 전면적인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2년 중국 내 5G 이용자 수가 5억 8,830만 명에 달해 전체 휴대폰 이용자 수의 39.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최근 5G 기술에 대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일본․중국의 주요 이동 통신사가 다양한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한·미·일에 이어 캐나다․싱가포르 등도 참여하는 등 28㎓ 대역을 이용하려는 국가가 늘어남에 따라 5G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촉진하는 주요국과 협력 강화가 중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5G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단말, 장비 개발, 표준화 기구 등 다방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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