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사물인터넷 IoT 기술은 단기간에 자본과 인력 집중을 통해 성과를 거둘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근래에 갑자기 등장한 기술 개념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주요 연구소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사진 / 뉴스비전e DB>

▲IoT 기술의 연결성

IoT는 과거 유비쿼터스, 홈스마트 등으로 구현되는데 있어 필요한 기술에서 비롯됐다.  즉, RFID, WSN(Wireless Sensor Network), M2M등의 기술적 단계를 최소 20년에 거친 기간동안 발전한 결과물인 셈이다. 

특히 유무선 통신, 인터넷, 웹, 콘텐츠, 디스플레이, 센서, 배터리 , 단말기, 안테나 및 칩 등 여러 분야가 융합된 결과다. 

▲삼성, 세계 IoT 특허 출원 1위...표준화 주도 특허 보완 필요

미국 특허분석업체 릴레큐라(Relecura)가 최근 발표한 IoT 특허 보고서를 보면 최근 10여년간(2007년~2017년 3월) 삼성은 세계 IoT 패밀리 특허를 모두 4565건 출원해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패밀리 특허란 국가별로 특허를 등록해야 권리 행사가 가능한 특허 제도 특성에 따라 여러 국가에 출원하는 동일한 기술의 특허 집합이다. 

삼성 다음으로는, 2위 퀄컴(2880건) △3위 LG(2074건) △4위 화웨이(2056건) △5위 인텔(1764건) 등의 순이었다.  ETRI는 이들 기업들에 이어 9위(1372건)를 차지했다. 

삼성은 2014년 이후 특허 출원이 급증했다. 2012~2014년 연평균 280~300건에 그쳤던 수치가 2015년 816건, 2016건 1209건으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미국, 유럽, 한국 3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위 퀄컴의 갑절가량으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우량 특허만 놓고 보면 퀄컴이 1위를 차지했다는 점과 표준화 특허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IoT분야에서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평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우량특허는 릴레큐라가 특허당 중요도를 점수를 매겨서 취합한 집계기 때문에 다소 주관적이라고 하더라도, 정보화진흥원 등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표준화 특허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일부 연구자료에서는 "IoT 관련 표준특허에서 한국은 최하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한국통신학회 학술대회 논문집인 'ITU-T 지식재산권 정책 및 국가별 특허동향분석'이 발간됐을때와 비교하면 근래 몇년사이에 한국의 IoT 특허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IoT 국제 표준 동향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여러지역에서 IoT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만큼 관련 기술은 다양하고 폭이 넓다. 

이에 따라 특정 표준개발기구를 중심으로 기술규격과 표준을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용화와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추세다. 

아직 단일화된 국제 IoT 표준이 없는 상황에서 'oneM2M', 'ITU-T', 'OGC' 등 다양한 국제표준기구들이 자신들의 표준을 내세우는 구도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ITU-T 표준관련 19건, 민간연합체인 oneM2M 관련 54건( oneM2M Release1 Specification 20건/ oneM2M Release2 Specification 27건, 기타 7건) 등이다. 

ISO/IEC 등은 소수 표준안을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oneM2M이 가장 활발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최근 IoT 시장 장악을 위한 글로벌 기업 간 전쟁이 심화되며 원천기술 관련 특허 분쟁도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IoT 관련 기술 개발과 더불어 특허나 표준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기간 자본 인력의 집중투입 등 근시각적 성과 구조에서 벗어나야"

IoT 분야 기술과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단기간 자본과 인력의 집중 투입을  통해 성과를 거두었던 과거의 방식에서 변화를 줘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IoT는 가능한 장치를 만들고 연결해 적용하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며, 오랜 세월에 걸쳐 연구와 실험을 통해 진화해온 개념과 기술의 결과기 때문이다.  

첫째, IoT 는 근래에 갑자기 등장한 기술 개념이 아니다. RFID, WSN, M2M 을 거쳐 IoT가  등장하기까지 최소 20년 이상 기술의 진화가 진행돼 왔다.

유선통신, 무선통신, 인터넷, 웹, 콘텐츠, 디스플레이, 센서, 배터리, 단말기, 칩, 안 테나 등 여러 분야 기술과 미래생활과 사회상에 대한 비전이 융합된 결과며, 'calm technology'와 “ 'pervasive computing'이라는 개념 아래, EPC network, Wireless Sensor network, smart building, smart city, smart home, CoolTown 등 다양한 모델과 실험을 거친 결과다.

둘째, IoT 기술 개발은 개별 기업이나 대학에서 수행하지만, 최종적으로 이를 제도권의 틀에 서 국제표준화를 주도하는 집단은 oneM2M, ITU, ISO 와 같은 국제적인 표준개발기구(Standard Development Organization: SDO)이다. 한국은 이들 SDO 에서 수행하는 표준 개발 과정에 참여하 고 있으나, 표준특허 획득비율에서 주요 국가들 중 낮은 수준이다. 

셋째, 한국은 전통적으로 정부 주도로 예산을 투입하고, 산·학·연을 동원하는 단기집중 fast-follower 전략을 주된 정책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 모델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당장의 기술이나 현상에 급급할 것이 아니 라, IoT 이전에 오랜 세월 진화해온 기술의 개념과 세계관을 통찰하고, 이를 실세계에 투영하기 위한 미래상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주도-단기집중-추격형'으로 요약되는 그간의 연 구개발 방식을 대체할 방안을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

또한, 유독 한국과 일본이 정보통신기술 분야서 갈라파고스화 현상을 야기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여 국제적인 기술 협력과 수용에 있어 개방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IoT 분야의 연구원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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