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아마존의 홀푸드마켓과 함께 온라인 강자들의 전통 소매 유통업체를 인수하는 사례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 발표가 나오자마자, 오프라인 경쟁자인 월마트는 남성의류전문업체 보노보스(Bonobos)를 3억1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며 반격에 나섰다. 

이와함께 월마트는 온라인 사업 부문 개발에도 전력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제트닷컴(Jet.com)과 슈바이닷컴(Shoebuy.com) 등 온라인 의류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위협으로 부상하는 아마존

아마존은 ‘아마존 고’, ‘프로젝트 코모’, ‘아마존 프레시 픽업’ 등 기존 통념을 깬 혁신 비즈니스를 잇달아 선보여 왔다. 

<사진 / 뉴스비전e DB>

이달 16일 아마존이 오프라인 식료품 업체 ‘홀푸드 마켓(Whole Food Market)’ 인수를 발표한 것은 전통 소매 유통업체를 인수에 나섰다.  

홀푸드마켓은 미국·캐나다 등에 4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유기농 식품업체로 아마존은 현재 홀푸드 마켓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독립 사업부로 운영할 방침이다.

인수금액은 137억 달러(약 15조 6,000억 원)로 아마존 M&A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유통시장 진출 의지가 강력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온라인 유통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사업을 겨냥해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아마존의 전방위적 행보를 고려할 때 식품업체 인수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배송과 픽업 서비스의 주요 거점으로 홀푸드 마켓 매장을 활용할 공산이 크며 ‘아마존 고’ 사업 확장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료품 판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 구매패턴 관찰, 데이터 축적 등 오프라인 역량을 강화하는 디딤돌을 확보한 점에서도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월마트,  온라인 의류업체 '보노보스' 인수...전자상거래 사업 강화로 반격

아마존의 공세에 대응해 오프라인 유통을 대표하는 월마트 역시 ’16년부터 꾸준히 온라인 업체에 대한 M&A를 성사시키며 변화를 모색해 왔다. 

특히 이번 보노보스 인수 발표의 시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의 홀푸드 마켓 인수 발표 후, 불과 몇 분만에 온라인 남성 의류 업체 ‘보노보스(Bonobos)’ 인수를 발표했다. 

<사진 / 보노보스 홈페이지>

보노보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체 치수 등을 측정하고 이러한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등 독특한 사업구조를 지닌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월마트의 강점인 오프라인 식품유통 사업에서 아마존과 본격 경쟁이 예상되면서 온라인 의류사업으로 맞대응하는 분위기다. 

이와함께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아마존과 오프라인에서 시작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월마트의 유통시장 경쟁은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사업 경계 허물고 신사업 개척하는 기업들... "온오프라인 경쟁자가 따로 없다"

상대 주력 시장 공략 등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사업 개척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아마존‧월마트 두 유통업계 공룡의 움직임이 보여주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미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 간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O2O, 옴니채널 등 ICT와 융합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진화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각의 외길로는 유통시장을 장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첨단기술을 앞세운 실리콘밸리 IT기업도 기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섰다.

 <사진 / 뉴스비전e>

PC와 스마트폰 제조강자인 애플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최근에는 GPU, 마이크로LED 등 스마트폰 주요 부품 독자 개발에도 본격 착수했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역량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챗봇 투자 확대, 플랫폼 고도화에 주력하면서 드론‧VR과 같은 하드웨어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이뿐 아니라, 페이스북은 뇌 연구 프로젝트도 가동하며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로 출발한 구글 역시,인공지능‧로봇‧자율주행자동차뿐 아니라 인터넷 보급 사업, 생명 연장과 관련된 첨단 바이오 산업까지 공략하며 미래 사업의 대표주주자로 자리리잡고 있다. 

<사진 / 뉴스비전e DB>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운용체계(OS)를 넘어, 인공지능‧클라우드‧AR 등 다양한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음성인식 코타나를 적용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오픈형 생태계를 통해 자사의 서비스의 영역을 확장중이다.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AI음성인식비서 코타나 <사진 / 뉴스비전e DB>

전기차 분야 대표 회사로 주목받아온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뿐 아니라, 고속 지하터널 프로젝트 구상, 뇌 연구 기술 스타트업 (뉴럴링크) 설립에 이어 화성 도시 건설 포부를 밝히며 우주산업까지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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