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포스트 7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여권의 국제적 영향력이 과거보다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헨리 여권 지수에 따르면, 미국 여권의 순위는 사상 최저인 10위로 떨어졌다.
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 수를 바탕으로 각국 여권의 ‘여행 자유도’를 측정한 지표다. 미국 여권은 이번 조사에서 아이슬란드, 리투아니아와 함께 공동 10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4년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큰 하락세를 의미한다.
헨리 여권 지수를 작성해 온 런던의 하인즈 컨설팅사 회장 크리스티안 H. 켈린은 "이번 조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과 이동성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가장 성공적인 국가는 국경을 넘는 교류에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여권의 하락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집권 이후 강화된 비자 심사 정책과 이민자에 대한 단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국제 유학생과 이민자 공동체가 불확실성과 긴장 속에 놓이게 되었고,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개방성과 유연성에 대한 평가도 낮아졌다.
반면, 아시아의 주요 경제 강국들은 여권 파워에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번 조사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강 여권으로 등극했으며, 193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일본과 공동 1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는 이번에는 일본과 한국을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공동 3위를 차지했지만, 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밀린 모습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15년 94위였던 여권 순위가 2024년 기준 6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인즈 컨설팅은 “중국이 2024년 1월부터 여러 국가에 대해 무비자 입국 혜택을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국경을 개방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권 지수는 세계 각국의 외교 정책, 이민 정책, 그리고 글로벌 이동성에 대한 태도가 여권의 ‘힘’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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